▲ 한태일 미래에너지전략연구협동조합 이사
[투데이에너지] 최근 정부는 ‘에너지신산업 육성’ 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ESS’를  대형 빌딩의 비상용 발전기로 대체하고자, 관련 법령 및 제도를 개선하고 있으며 화력 발전소 인접 화훼농가 또는 양어장 시설에 온배수를 공급하는 등 에너지 수요관리분야 ‘발상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어 그 중 몇 가지 사례와 대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로 생활폐기물 소각장에서 생산되는 소각폐열을 전량 재활용 하도록 해야 한다.

환경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2년도 우리나라 생활폐기물 소각장 운영실태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지역난방 열공급 지역 내에 설치된 소각장의 경우 소각폐열을 60%에서 90% 상당 난방열 또는 전기 생산 열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의 소각장은 소각폐열을 20~ 30% 미만으로 활용되고 나머지는 미활용 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미활용 되고 있는 소각장에 100kW에서 300kW 사이의 소형 스팀 터빈을 설치하면 버려지는 열을 회수 할 수 있지만 요즘 국제 유가 인하로 SMP 가격이 낮아져 사업경제성이 낮아졌기 때문에 미활용 할 수밖에 없다는 사유도 있다. 

이와 같이 버려지는 열을 회수하는 소규모 스팀터빈을  에너지 고효율기기로 선정해서 국제유가에 따라 등락이 되는 SMP 전기가격에 따라 사업경제성이 흔들리지 않토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러한 제도 개선 없이는 앞으로도 소각폐열은 계속해 버려지게 될 것이다.

단순 개념으로 소형 터빈은 에너지 고효율기기가 될 수 없으나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 한다는 개념으로 에너지 고효율기기로 우대해 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둘째로 지역난방과 연계되지 못한 일일 70톤 이하 소규모 소각장의 소각폐열 활용 실태 및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

지난 10여년동안 생활폐기물의 위생 소각을 위해 우리나라 여러 곳에 국비 50% 이상을 지원해 소각장을 설치하면서 소형 터빈도 설치했다. 그러나 저가 제품으로써 블레이드방식의 터빈이 설치 된 곳에서는 포화 증기로 생산되는 소각열로 인해  터빈 고장이 극심해 미작동 돼 소각폐열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에너지수요관리 업무는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이며 폐기물의 소각 및 매립은 환경부 소관 업무이므로 각 부처간 사각지대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양 부처가 협동해 일일 70톤 이하 소각장에서 스팀터빈이 잦은 고장으로 버려지는 열은 없는지 또는 처음부터 소형터빈을 설치하지 않았는지, 주변에 농가 등에 폐열 활용 방안은 없는지를 조사해서 미활용되는 열이 없도록 대책을 수립하는 에너지수요관리 기관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셋째로 대부분의 화력발전소에는 발전시스템 구조상 탈기기(Deaerator)가 설치돼 있으며 탈기기에 스팀이 통과 하려면 감압을 시켜야 되므로 감압변(PRV)이 부착돼 있다. 그런데 이미 10여년 전부터 미국을 포함 선진 외국에서는 탈기기 전단에 100kW에서 300kW까지의 소형 터빈을 부착해 감압변 역할을 대체함으로써 감압변을 통해 버려지는 열을 회수해 발전량을 증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일반 화력발전소에서는 탈기기 전단에 소형 스팀터빈을 부착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으므로 이 부분에서도 에너지가 활용 대책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60MW~70MW급 CHP에 소형 스팀터빈을 부착 할 경우에는 150kW에서 170kW급 터빈 규모이며 스팀터빈 부착으로 미활용에너지를 회수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탈기기 활용시간이 연간 어느 정도 인가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국제 유가에 따른 SMP 수준과 스팀터빈의 신뢰성에서 국가 및 사업 경제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스팀터빈의 경우도 과거 블레이드방식에서 반작용방식의 새로운 터빈이 등장해 포화증기에서도 고장이 없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므로 소형 터빈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에너지수요관리에 있어 새로운 발상의 전환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외국에서 탈기기  전단에 소형 스팀터빈 부착을 상용화하고 있음을 감안해 에너지수요관리 공공기관 및 에너지 관련 회사 등에서 적극적인 에너지수요관리를 추진해 버려지는 에너지가 없도록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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