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AI, 즉 인공지능이 사람들에 회자된다. 관심도 폭발적이다. 

그러나 불과 얼마 전까지 AI를 인공지능으로 인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오히려 ‘조류독감’을 떠올린 사람들이 대부분일게다.

이러한 인식변화는 최근 전세계인의 눈을 집중시킨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이 결정적이었다. 비록 인공지능을 장착한 슈퍼컴퓨터 알파고가 바둑천재 이세돌 9단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이를 두고 인간의 패배를 운운하지는 않는다. 다만 인공지능의 개발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받으며 향후 인간생활에 미칠 다양한 관점에서의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알파고가 보여 준 인공지능 수준에 우리 모두가 놀랐다. 특히 정부는 ‘아차’ 싶었는 지 전문가 간담회를 갖고는 서둘러 관련산업 육성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단시간에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데이터와 기술 축적이 필요한 분야다. 구글 역시 지난 14년간 33조원을 인공지능분야에 투입했다. 어쩌면 우리는 알파고가 보여 준 능력으로 인공지능의 가능성은 보았지만 관련 분야 후진국은 벗어날 수 없을 지도 모를 일이다. 

최근 주목받는 기술이 또 하나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해 효능은 비슷하면서도 시장가격은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제약시장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이 신수종사업으로 뛰어든 배경도 있겠지만 국내 한 중견기업이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것이 주된 요인이다.

주인공은 ‘셀트리온’이다. 이 기업이 개발한 항체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유럽의약품청(EMA) 승인과 판매에 이어 오는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예약해 놓았다. 실제 미국시장이 열리면 이곳에서만 연간 2조원의 매출이 발생된다고 하니 국내 제약업계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자리잡을 것이 확실시 된다.

바이오시밀러사업은 셀트리온을 창업한 서정진회장의 작품이다. 글로벌 의약품의 특허기간이 2014년 전후로 줄줄이 만료된다는 소식을 듣고 10년 전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섰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길이었기에 어려움은 컸겠지만 선도자로서의 시장지위도 그만큼 향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을 보면서 에너지시장을 돌아보게 된다. 에너지는 시간이 흘러도 산업적 역할과 파이가 축소되기 어렵다. 단 주력기술만 달라질 뿐이다. 그런 점에서 시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택해 집중한다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 에너지시장의 알파고, 셀트리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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