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남훈 세민전자산업 대표.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PE(폴리에틸렌)배관 자동 버트융착기 국내 1위 제조 전문기업인 세민전자산업의 제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중동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를 중심으로 제품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특히 이라크에 진출해 산업단지를 짓고 있는 국내 모 건설사는 단지 내 수도, 가스관 등을 세민전자산업의 융착기를 이용해 시공하고 있다. 제품의 하자가 없어 이라크 건설사 등에도 소개해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이남훈 세민전자산업 대표는 “이라크 건설현장에 있는 감리자가 우리 제품의 성능에 만족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라며 “국내 건설사가 현지 건설사에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조만간 이라크 건설사의 제품 문의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라크는 오랜 내전으로 인해 산업기반 시설이 거의 다 파괴된 상태로 복구사업을 위한 건설붐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다.

국내기업도 산업시설, 신도시 등 건설을 진행 중이다. 건설에 필요한 수도관, 가스관 등이 대량으로 필요한 만큼 융착기도 함께 수요가 많아 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최근 이란도 제재에서 풀려나며 향후 융착기 수출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런 호재에도 세민전자산업은 애당초 수출에도 심혈을 기울인 기업이다. 현재 세민전자산업의 매출 비중은 수출과 내수가 3:7 정도로 중소기업으로써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동안 중동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2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또 각 국가의 요구 성능에 맞춰 수출 중이다.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루아침에 갑자기 수출이 된 게 아님을 알 수 있다. 

▲ 직원이 PE버트 융착기에 거리센서를 설치하고 있다.(세민전자산업은 2월까지 자사의 버트 융착기에 거리센서 부착을 600대 완료한 상태다.)

■수출경쟁력·산업재산권 등 자체기술력 보유

이같은 수출경쟁력에는 무엇보다 세민전자산업만의 기술력을 들 수 있다. 세민전자산업은 자체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융착기 기술력은 국내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2002년 10월 국내 최초로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융착기 성능확인서를 받음으로써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시작했다.

기술력이 없이는 안 된다는 이남훈 대표의 철학에 따라 관련 기술 개발에 매진. 산업재산권의 수준도 업계에서 단연 최고 수준이다. 특허 및 실용신안등록으로 인정받은 기술만 무려 30개가 넘는 등 매년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2013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BIZ)을 인정받는 등 알짜 중소기업으로써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다. 이같은 결과는 이남훈 대표가 업계에 몸담으며 기술 자립에 아쉬워 해온 기술자로서의 자부심이기도하다.

이 대표는 “자체개발한 융착기 거리센서가 대당 100만원이지만 가격을 30만원으로 대폭 낮춰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개발비용 등을 포함한 이익은 많이 남지 않지만 우리의 제품에 만족하는 것이 기술자로서 더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품질이 좋은 제품은 고객이 먼저 알아본다”라며 “품질 좋은 제품으로 고객의 성원에 보답하는 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 PE배관 접합부분을 신제품인 '기계식 스크레이프'로 깎고 있는 모습.(세민전자산업은 기존의 수동식을 대체할 '기계식 스크레이프'를 최근 개발하고 출시했다.)
▲ 세민전자산업의 엘보 클램프.(클램프란 융착 될 PE배관을 고정시켜주는 장치를 말한다.)

■‘기계식 스크레이프’ 신제품 선봬…균일한 표면처리 가능해져

최근에는 PE배관의 접합부분을 균일하게 깎을 수 있는 ‘기계식 스크레이프’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기존의 스크레이프는 PE배관과 관이 접하는 부분을 수동으로 깎아서 깎인 표면이 균일하지 못한 단점이 있었다.

PE배관과 배관이 접합 시 균일하게 깎이지 못한 면이 접합될 경우 가스누수의 위험 등 안전과 직결된다.

이번 기계식 스크레이프의 시판으로 이제는 PE배관의 융착 시 균일한 접합이 용이해졌다. 물론 안전성도 대폭 개선 될 수 있게 됐다.

이남훈 대표는 “기존의 수동 파이프 스크레이프는 사람의 힘으로 일일이 PE배관의 산화막을 벗겨내는 방식이었다”라며 “균일하지 못 하다는 단점도 문제지만 자칫 가스누출 등 안전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이같은 점을 개선하고자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동 스크레이프의 균일하지 못한 부분은 가스안전공사도 우려했던 부분이다. 가스안전공사도 이같은 점을 파악하고 지난해 코드(KGC FU551)를 통해 스크레이프 등의 사용여부를 고시했다. 가스안전공사의 코드에 따르면 ‘PE배관의 접합 전에는 접합부를 접합전용 스크레이프 등을 사용해 다듬질한다’고 규정돼 있다. 

코드상 기계식 스크레이프가 의무사용은 아니다. 하지만 안정성을 고려해 기계식 스크레이프의 사용권장이 필요하다는 게 이남훈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PE배관의 접합 시 균일하게 깎을 수 있는 것은 현재 기계식 스크레이프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 안전이라는 큰 차원에서 기계식 사용이 권장돼야한다”라며 “단순한 비용절감의 차원을 넘어 완벽한 시공을 보장해 준다는 개념으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세민전자산업 본사 전경.

■올 연말까지 제2공장 완공목표…대형 융착기 공정 등 사용 

세민전자산업은 강서구 화곡동에서 2014년 말 김포시로 이전했다. 4,000여m²의 부지에 건설된 김포 본사 공장은 600mm 이상 대형관 융착기도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세민전자산업이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올해 말까지 본사 부지에 제2공장을 준공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2공장은 기존 공장과 달리 1,000 mm, 1,200mm 등의 대형 융착기 제조·생산에 사용된다. 

국내 시장의 특성상 대형 융착기의 수요는 그리 크지 않은 게 사실. 그럼에도 세민전자산업은 대형 융착기 시장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남훈 대표는 “향후 국내 시장도 중국처럼 대형 융착기의 꾸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수요자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감한 투자 없이는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라며 “우리나라도 이같은 시설을 하나쯤은 갖춰야하지 않겠냐는 의무감도 있었다”고 공장신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올해 말 2공장이 신축되면 세민전자산업의 소·중·대형 융착기 풀 체인라인업이 갖춰져 향후 시장의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세민전자산업의 미래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 융착기(Selding) : ‘버트융착기’는 접착제로 붙일 수 없는 PE배관 등의 소재를 서로 맞붙여 주는 제품으로 맞대기융착 방식과 전자소켓융착 방식으로 나뉜다.
맞대기융착기는 파이프의 절단면에 열을 가한 뒤 적절한 압력을 가해 접합하는 것이며 전자소켓융착기는 소켓 내부에 열선이 있는 부속품을 사용해 파이프의 외면을 녹여서 결합하는 방식이다.
세민전자사업은 현재 모든 종류의 융착기를 자체 개발·생산하고 있다. 특히 PE배관 자동 버트융착기는 국내 점유율이 약 8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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