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소 환경기업, 해외진출 확대 기대
[기획] 중소 환경기업, 해외진출 확대 기대
  • 이종수 기자
  • 승인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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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엘프로세스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 2월 베트남 자원환경부가 주관하는 ‘수질자동측정소 측정장비 및 IT장비 구축사업’ 국제입찰에서 사업수행자로 최종 선정됐다. 사진은 비엘프로세스가 지난해 베트남 타이응웬에 준공한 수질자동측정소 내부 측정설비.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국내 환경기업 비엘프로세스(주)는 지난 2월 베트남 자원환경부가 주관하는 ‘수질자동측정소 측정장비 및 IT장비 구축사업’ 국제입찰에서 사업수행자로 최종 선정됐다. 국내 중소기업이 베트남 수질자동측정망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진건설은 지난해 3월 베트남 남부 짜빈(Tra Vinh)시 경제구역관리위원회로부터 풍력발전설비 건설 사업 투자허가서를 획득했다. 케이씨코트렐은 남아공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모두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진행하고 있는 해외진출 지원사업 참여업체들이다.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사업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 환경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 해외서 기회 찾는 환경기업

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세계 환경시장은 2013년 기준 9,240억달러로 추정되며 향후 2020년까지 1조1,61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 보면 물 36%, 폐기물관리 31%, 폐자원에너지 23%, 대기 6% 순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폐자원에너지는 최근 3년간 무려 12%나 성장했다. 권역별로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 환경시장이 2.7% 성장에 그쳤지만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 환경시장은 7%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신환경보호법’을 시행하면서 엄격하게 환경규제를 하고 있는 등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 흐름에 따라 환경산업에 대한 국제수요가 증가해 국내 환경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국내 환경산업 수출규모는 2006년 1조3,000억원에서 2013년 7조9,000억원으로 6배나 성장했지만 세계시장 점유율은 0.9%에 불과하다.

2013년 수출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물·폐기물·대기의 3대 분야가 전체 수출의 8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34.1%), 동남아(23.9%), 미국 등 선진국(12%), 중국(9.2%), 아프리카(7.2%) 등의 순이었으며 이 중 동남아, 중동의 수출액이 2012년대비 57.2%, 40.1% 각각 증가했다.

국내 중소 환경기업은 우수한 기술이 있어도 자본, 실적 및 해외 진출 노하우 부족 등으로 해외 시장 개척 및 글로벌 환경기업과의 경쟁에 한계가 많다.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경우에도 발주처 및 계약 상대방의 입장 변경 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상존한다.

지난 2014년 6월13일 중소 환경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사업 발굴부터 계약까지 수출 전과정을 지원하는 등 6개 해외진출 전략이 담긴 ‘환경산업 해외진출 확대 방안’이 대외경제 장관회의에서 의결된 바 있다.

‘제3차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육성 계획(2013~2017년)’에서는 환경산업 해외수출액 목표가 2017년까지 10조원이었지만 환경산업 해외진출 확대방안에서는 15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세계 시장점유율은 1.5%로 끌어 올린다는 게 환경부의 목표다.   

■ 해외진출 적극 지원

환경산업기술원과 환경산업협회가 협력해 국내 환경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해외 유망 환경프로젝트 바이어를 초청해 국내 환경산업체와 연결시켜주는 글로벌 그린 파트너십(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 GGHK)을 추진하고 해외진출 유망국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있다.

국내 중소·중견 환경기업의 해외 진출시 발생하는 제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수출지원상담·컨설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우호적 여건 조성 및 협력사업 발굴을 목적으로 하는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의 사업비와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대상으로 한 타당성조사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환경기술을 현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변형·개조하고 실증화 하는 데 필요한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 공동화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콜롬비아·알제리에 해외환경산업협력센터를 설치해 수출기업들에게 협력사업 발굴 및 현지 컨설팅을 제공하면서 해외진출의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조명현 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산업지원단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 시대 도래에 따른 신흥국 재정 악화 현황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우리 환경산업의 수출전망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기, 수질, 폐기물 등 우리 환경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수출전략을 다변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산업협회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수출성장 가능성이 높은 역량 있는 중소 환경기업을 대상으로 전문 컨설팅회사와 연계해 해외수출사업을 지원하는 ‘우수 환경기업 해외수출 기업화 지원 사업(Green Export 100)’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환경산업체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기반 조성을 위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환경산업협력단을 파견(전시회 참가, 포럼 개최 등)하고 지방 성(省)과의 환경협력 실무위원회 개최, 환경전문가 교환연수, 한-중 환경기업 간 협력파트너 매칭 등을 하고 있다.

또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진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환경시장 성장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지역에서 마을상수도 설치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탄자니아, 2015년 모잠비크에 이어 올해는 에티오피아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외 유망 환경시장 정보조사, 한·중·일 환경산업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환경·무역 국제협정 대응 지원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신용태 환경산업협회 상임부회장은 “세계시장에서 우리 환경기술 및 제품의 홍보와 함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우리 환경기업도 자체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 간 협업과 상생을 통해 해외 환경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WTO 환경상품협정 대비해야

한편 WTO EGA(환경상품협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환경기업들에 있어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7월부터 17개국이 모여 11차례 협상을 통해 환경상품의 관세자유화를 목표로 협상이 진행 중이다. 이는 2012년에 APEC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환경상품 무역자유화 54개(HS CODE 6단위) 리스트를 보다 확대시킨 협상이다. APEC 환경상품 리스트 대상물품은 2016년 1월부터 관세 5%로 인하, 시행 중이다.

WTO EGA(환경상품협정)가 타결, 발효되면 우리나라 환경기업에게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환경상품리스트에 있는 제품에 대한 관세가 자유화 된다.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는 않았지만 기본방향은 관세 0% 목표로 협상 중이다. 관세가 무세화 되면 국가 간 관세장벽이 없어지기 때문에 국가 간 완전경쟁시장이 형성된다.

또한 WTO EGA 협상은 FTA와는 다르게 관세혜택을 위한 원산지 인증과 검증절차 없이 모든 WTO 회원국(162개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자유화가 되기 때문에 회원국 전체기업들이 관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경쟁력 있는 기업에겐 WTO EGA가 기회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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