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글로벌 항공기시장에 국내 소재부품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 전문기업인 미국 보잉(Boeing)사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 관련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고 다양한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정부기관이 직접 주선해 의미를 더했다.

보잉은 국내 기업과 인연이 깊다. 지난 10년간 항공기에 사용되는 각종 소재 및 부품공급에 국내업체로부터 29억달러 이상 조달했다. 공급규모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2012년 보잉사가 국내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소재·부품액 규모가 3억4,000만달러에서 2013년 3억9,000만달러, 2014년 4억6,000만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억달러를 돌파했다.

이같은 기대를 반영해 이날 국내업체가 대거 참여했다. 효성, 코오롱, LG하우시스, 한국카본, 티포엘, 국도화학, 삼성SDI, LG전자, LG이노텍, 한화테크윈, 세아제강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참여해 보잉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했다.

보잉은 항공기 부품조달 경로 다변화는 물론 차세대 항공기에 요구되는 첨단 소재·부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이번 비즈니스 미팅이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뒀다. 특히 국내기업이 강점을 지닌 리튬배터리, OLED 디스플레이, 탄소섬유, 복합재, 철강재 등 산업이 항공산업과 접목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이날 미팅에서 탄소섬유분야는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마련됐다. 보잉은 국내 탄소섬유 제품의 시험과 인증 등 납품절차와 관련해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해 절차를 구체화키로 했다.

소재·부품 등 납품 협의에 머물지 않고 공동기술개발에도 협력을 강화한다. 산기평과 보잉은 항공소재부품 개발에 필요한 기술개발 과제 발굴과 지원을 상호 약속하고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편 정부는 2015년 18억달러 수준인 항공부품 수출액을 2020년 45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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