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식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부회장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올해 초 부임한 신원식 한국천연가스차량협회 부회장은 부임 소감을 이같이 밝히며 업계의 산적한 현안들을 차근히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천연가스차량은 2000년 초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래 친환경차량으로써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수소차 등 차량의 등장으로 자리를 내줘야할지 모르는 불안감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 업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신 부회장의 책임감은 막중할 수밖에 없다. 그는 이같은 일부 우려에 대해 확실한 소신을 들어냈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수소차도 향후 운송수단으로 일정부분 담당해야하고 기존의 휘발유, 경유 차량도 천연가스차량과 더불어 여전히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이는 친환경 연료원간의 포트폴리오가 이뤄지는 형태로 연료기준, 차량산업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이같은 사항을 고려해 ‘친환경 연료원간의 포트폴리오 계획’을 수립해 연료원간 차종을 다원화시켜 시장경쟁에서 자율적으로 맡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느 한쪽 연료에 치우치는 일방적인 구조가 되기는 쉽지 않은 만큼 균형적인 정책적 제고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결국 천연가스차량이 담당해야 할 역할과 그에 맞는 전략 등이 더욱 요구된다. 신 부회장으로부터 그에 대한 답을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천연가스차량만의 장점이 분명히 있는 만큼 앞으로 보급 활성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

△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지난 3월2일부터 천연가스차량협회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이제 두 달 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다. 업계의 정확한 실정은 다 알지 못하고 있지만 천연가스가 2000년부터 정부 주도로 CNG버스를 보급하기 시작한 이래 천연가스 차량업계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협회로서도 문제인식과 대책마련 등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우선 현장방문 및 회원사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현재 천연가스 차량업계가 처해있는 어려운 현실을 인식하고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별로 대책을 찾아 실행해 나가는데 힘을 쏟겠다. 이 과정에서 정부기관, 지자체, 국회, 언론사, 관련 업계, 시민단체 등의 협조를 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협회에 대해 소개해 달라

협회는 저공해 청정연료로 운행되는 천연가스차량의 보급확대와 관련 제품 및 충전산업의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가 대기질개선 및 세계기후변화대응에 기여코자 1997년 8월에 설립된 환경부산하 사단법인이다.

지난 2001년 6월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천연가스차량은 CNG버스 2만7,000여대를 비롯해 전세버스, 일반 승용차 등 전국적으로 약 4만대가 운행 중이다. 그동안 대기질개선에 앞장서 왔다. 앞으로도 협회에서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며 안전한 천연가스차량의 국내보급과 관련한 산업의 해외진출 및 수출확대를 위해 민간업계와 정부기관간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써 천연가스충전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충전소의 인프라구축에도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 나가겠다.

한편 회원사로는 한국가스공사, 삼천리, 예스코, 코원에너지, 서울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등 가스수입 및 판매사가 있다. 또 현대차, 자일대우버스, 타타대우상용차 등의 자동차제작사와 엑시언, 맑은서울자동차 등 자동차 개조사 등이 있다. 여기에 광신기계공업, 효성, 월드파워텍 등 충전설비시공사와 일진복합소재, 우드워드코리아, 칼립스코리아, 이노컴, 영도산업 등 소재부품사도 회원사이다. 이외 씨지에스, 청연충전, 깨스코, 엘티씨엔지 등 충전사를 포함해 총 4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취임 후 협회가 맡게 될 변화가 있다면

‘2020 NGV 신성장 시대를 꽃 피우다’를 협회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몇 가지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첫째 NGV(Natural Gas Vehicle)산업의 육성논리 개발과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둘째 세계기후변화대응 및 대기질개선에 기여 등 사회적 편익 창출효과가 정부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모색한다. 셋째 업계 간 의사소통과 협력을 통한 천연가스 차량업계 전반의 사업이익을 도모할 계획이다. 넷째 NGV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사무국 직원들의 업무역량 및 전문성제고, 성과지향문화 구축, 예산 및 조직확충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사무국의 기술적 전문성을 보강하기 위해 최근 김종춘 전 교통환경연구소장을 협회 기술고문으로 선임하는 등 사업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협회가 안고 있는 현안은 무엇이 있나

무엇보다도 국내 대기질개선 및 시민들의 건강보호에 크게 기여해 온 수송용 천연가스가 경유대비 가격경쟁력이 저하됨에 따라 버스운송업계에서 대·폐차의 경우 상당수를 경유버스로 교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체 이유로 경유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유가보조금이 꼽힌다. 2001년 6월 에너지세제개편에 따라 생겨난 영업용 경유자동차에 대한 유가보조금제도가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일몰제 형태로 매년 연장해 시행되고 있다. 협회는 이같은 정책이 분명히 형평에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대중교통분야에 있어서 수송용 연료간 친환경성과 경제성에 바탕을 둔 공정경쟁을 회복시키기 위해 경유자동차에 대한 유가보조금을 중단하거나 천연가스에도 유사한 수준의 유가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현재 천연가스의 용도별 요금은 TDR(Turn Down Ratio, 최고월 수요량/최저월 수요량)을 고려해 책정돼 있다. 이를 동고하저의 수요패턴을 감안한 계절적 TDR 재산정(동절기 수요량/하절기 수요량)을 통해 현 용도별 가스요금체계의 개편과 수송용 천연가스 요금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수송용의 경우 TDR이 0.98로써 오히려 수요가 적은 하절기에 수요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중점사업 추진사항은

우선 천연가스 차량업계의 경쟁력회복과 활성화를 위한 CNG버스 구매보조금 확대, 경유대비 천연가스의 최소연료가격차 보조규정의 재개 등 정부의 2017년도 예산확충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둘째 친환경차량 그룹내에서도 전기차 및 수소차에 비해 CNG차량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연구해 널리 홍보하겠다.

현재 전기차·수소차의 경우 아직은 시범사업의 성격이 강하고 각각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수명에 대한 내구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고 수소차의 경우 충전소의 충전시 안전성 등 각기 수년 내 극복할 수 있는 현안이 아니다.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한 만큼 천연가스차량 등 전통 연료차량의 수요는 시간이 지나도 일정부분 유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천연가스차량에 대한 수요가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협회도 이같은 시대 흐름에 맞춰 천연가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고심 중이다.

셋째 시내버스뿐 아니라 시외, 고속버스, 전세버스, 트럭, 중장비 및 일반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보급을 확대해 나가는 일이다. 이를 위해 CNG승용차, 고마력 천연가스 엔진과 같은 신차종 기술개발과 경유-CNG간 혼소기술 확보를 추진해 나가겠다. 넷째 CNG차량 보급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천연가스충전소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CNG에 기반을 둔 수소충전 인프라의 구축에도 관심을 갖고 미래사업 준비에도 힘을 쏟겠다. 다섯째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천연가스 차량 관련 제품 및 부품들의 해외수출을 지원하고 NGV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외국의 관련 업계와도 기술 및 사업협력 확대를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CNG버스의 보급사업이 대기질개선 목적을 위해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예산과 정책적인 뒷받침해 가며 추진했기에 오늘날 좋은 성과를 이뤄 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잠시 변화된 상황에 대한 대응부족으로 자칫 과거로 역행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당국과 국회에서는 잘 된 정책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

이와 관련 정부는 최근 들어 상용화가 시작된 전기차, 수소차 보급에도 앞장서 지원해 주고 있다. 미래 연관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분명 맞는 일이다.

다만 각 연료원은 친환경성, 경제성, 연비, 내구성, 충전인프라, 차종별 적합성 등에서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어느 일방의 연료원이 독주를 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이러한 것을 잘 분석·반영해 ‘친환경 연료원간의 포트폴리오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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