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에너지신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로 준공한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전경.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정부가 지난해 12월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성공적인 준공으로 첫 발을 내딛은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의 전국 확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은 하수처리장 등 기피·혐오시설을 활용해 태양광, 바이오가스와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자립을 실현하는 동시에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생활환경 개선까지 1석3조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으로 신농촌개발(제2의 새마을운동)의 모델이 되고 있다.

정부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관광과 연계하고 개도국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계획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정부의 핵심개혁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합동으로 구성된 ‘기후변화 대응 T/F’에서 ‘친환경에너지타운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정부는 1단계로 2017년까지 전국에 15~20개소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키로 했다. 2단계로 2018년부터는 민간주도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는 물론 주요 모델은 수출 브랜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다양한 사업 모델 발굴 등을 위해 강원 홍천(환경부), 광주광역시 운정(산업부), 충북 진천(미래부) 등 3곳을 선정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곳 중 가장 먼저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홍천 소매곡리는 예전에는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으로 인해 악취 피해와 지가하락으로 주민들이 떠나면서 홍천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이었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되면서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로 도시가스를 생산해 마을의 각 가정에 보급함으로써 연료비를 절감할 뿐만 아니라 퇴·액비도 생산하고 있다. 태양광발전과 소수력발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상·하수도 공급, 마을회관 개조, 홍보관 설립, 꽃길 조성 등으로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충북 진천은 올해 10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광주시 북구 운정동 위생매립장(26만2,000m²)에 조성하는 광주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사업자 공모과정에서 소송이 발생해 아직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정부는 또 전국적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친환경에너지타운 신규사업 10개소(환경부 5개소, 산업부 4개소, 농식품부 1개소)를 선정했다.

신규로 지정된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지는 △충북 청주(신대동, 가락리) △충남 아산(배미동, 수장리) △경북 경주(천군동) △경북 영천(도남동, 구암리) △경남 양산(화제리) △경남 하동(동산리) △경남 남해(남변리) △경기 안산(시화산단 일원) △전남 순천(순천만 일원) △전북 김제(황산리 중촌마을) 등 10개 지역이다.

각 사업별로 소각장, 가축분뇨처리시설, 하수처리장 등 지역에 위치한 시설의 특성을 활용,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게 된다.

환경부가 가장 적극적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이미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성공적으로 준공한 것을 계기로 지난해 선정된 청주, 아산, 경주, 영천, 양산 등 5곳의 친환경에너지타운에 대한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6월 말 동시 착공, 2017년 완공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5곳의 친환경에너지타운 건설로 연간 약 35억원의 주민소득 향상과 325명(직접 고용 28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연간 온실가스 6만8,824톤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부는 올해 4곳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새로 선정해 홍천 시범사업 1곳, 올해 착공하는 5곳을 포함해 2018년까지 총 10곳을 완성시킬 계획이다.

환경부는 또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국내·외로 확산 가능한 사업 모델로 발전시켜 수출 브랜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폐열활용 농작물의 재배를 통해 주민들의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홍천강 꽃길과 야생화 단지를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의 개도국 공무원 견학 장소로 발전시키고 중국의 생태마을사업과 녹색기후기금 등 개도국 지원사업을 활용해 개도국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홍천 시범사업을 명품화 하고 폐자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 모델을 추가로 발굴해 지자체와 관련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신농촌개발의 본보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친환경에너지타운에 대한 이해와 참여 활성화를 위해 전문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좌담회·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1단계(정부주도) 사업의 사후관리는 물론 신규 참여 지자체와 기업 등을 컨설팅 할 수 있도록 한국환경공단을 친환경에너지타운 지원센터로 지정할 예정이다.

한편 국무조정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는 2016년 친환경에너지타운 선정 결과 및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 친환경에너지타운 해외사례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바이오에너지 마을로 유명한 독일 윤데마을은 2005년 9월 시설이 완공돼 마을 인근 축산농가의 분뇨와 마을에서 재배된 에너지작물을 활용해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이용, 열병합발전기를 가동시켜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마을에 필요한 전기 공급 후 남는 전력은 전력망에 판매해 농가 소득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열병합발전기에서 부수적으로 열을 생산해 온수·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매년 전세계에서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방문해 관람료 등의 관광수입을 누리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괴팅엔 대학을 비롯한 정부, 은행 등 지역 외부 전문가 지원체계는 물론 주민 난방비 절감, 바이오매스 공급 농가의 소득 증대효과 등의 경제적 유인이 윤데마을의 성공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독일 슐뢰벤마을은 인구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도시 유출로 쇠락한 마을의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지난 2012년 조성을 완료했다.

마을 내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작물(목초, 옥수수), 축산분뇨, 우드칩 등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혐기성소화를 통해 생산한 바이오가스를 이용해 열병합발전기를 가동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 주민에 공급하고 동절기에는 우드칩 보일러를 가동하고 있다. 3년여에 걸친 마을조합 결성 후 마을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수익공유 모델을 형성한 것이 성공요인이다.

오스트리아 뮤레크마을은 1980년대 중반 곡물가격 하락, 유가 상승, 에너지 독립 필요성에 주목하고 에너지작물을 재배해 바이오디젤 등 재생에너지 생산에 착수했다.

주민들이 마을에너지기업으로 바이오디젤 생산회사, 우드칩 난방회사, 바이오가스 발전회사를 설립, 마을에 필요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충족하고 있으며 잉여에너지는 타지역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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