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진 녹색에너지연구원 원장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녹색에너지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 및 목포시가 공동으로 설립한 전라남도 산하 재단법인이다.

지자체에서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으로 태양광, 풍력, 조류에너지 등의 연구와 에너지신산업 육성으로 경쟁력 강화 및 정책지원, 도민 에너지복지 실현을 위해 지역 산·학·연·관 관계자와 공동으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김형진 원장을 만나 향후 연구원의 중점사업과 함께 향후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 성장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녹색에너지연구원장에 연임한 소감은

이번에 여러 가지로 부족한 내게 한번 더 연구원을 맡아달라는 결정이 있어서 더욱 노력을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다시 팔을 걷을 생각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3년 임기기간은 활로모색 단계로 지내온 것 같다.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연구원은  인프라 구축사업에만 매진하는 등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다. 이에 신재생에너지 전문연구기관으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태양광중심에서 풍력과 조류에너지, 시스템 등의 연구분야로 다변화했고 연구원의 자립화를 위해 실용화사업 부서를 신설해 수익·정책사업 등을 추진했다.

앞으로 핵심역량 성장단계로 방향을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우선 기업이 필요한 연구를 하겠다. 전남도정과 지역기업,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필요로하는 에너지분야기술과 정책을 연구해 이를 실용화사업으로 연계시켜 전남지역과 국가의 에너지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중 지역기업과 지역산업에 적용하는 태양광 연구분야를 더욱 발굴 확대시키고 그동안 준비해온 풍력분야는 연구과제 수주 및 장비이전을 통해 향후 해상풍력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질 것이다.

△녹색에너지연구원 설립 이래 성과는

염료감응 태양전지 연구에서는 무기질 염료대신 꽃이나 나뭇잎에서 채취하는 천연염료를 이용해 태양전지를 연구하고 있으며 박막형 태양전지도 상당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조류발전을 통한 양식장 등의 전력 공급 및 REC를 통한 수익 창출을 도모하고자 수평축 조류발전시스템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태양광발전과 연동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사업화 모델 제시 및 에너지자립섬의 독보적 사업화 모델 제시하고자 보급형소형풍력발전시스템 개발, 산업용 수용가 ESS 구축 및 실증사업 수행을 하고 있다.

실용화사업분야에 있어서는 지역주민과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및 확산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주요 추진사항으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연구 및 태양광·풍력·ESS 등 융복합에너지분야 신규 사업 발굴·수행, 에너지 취약지역 신재생에너지 보급, 태양광·풍력 유지보수 및 모니터링 지원, 공공기반 태양발전사업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이후의 성과확산을 위한 실증사업의 수행을 통해 연구개발에서 현장보급으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신기후변화체제로 신재생에너지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연구원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연구개발분야 계획에 있어서 올해에는 에너지신산업 인프라 구축 및 MW급 태양광실증센터 등의 대형 R&D사업 발굴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의 태양광·풍력·조류뿐만 아니라 새로운 먹거리분야로 전남의 전기차산업 확보를 위한 전·후방 산업군 육성 R&D 및 신재생에너지 기반 친환경차 충전인프라 요소 기술 개발을 지역기업과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또한 육상·해상풍력·ESS설비를 중심으로 기업 R&D를 전개하겠다. 이를 위해 지역 농가 수익창출 및 주민 수용성 향상용 풍력발전 기술개발과 소용량급 수평축 조류발전시스템 개발 및 실증 추진을 통해 시설농가의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통한 지역농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토록 하겠다.

실용화 사업분야에 있어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을 보유하고 있는 전남의 지역 특성에 발 맞추는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사업을 지속 추진해 주민 에너지복지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그리고 유휴·혐오시설 활용 및 문화관광 등을 접목한 신재생 자립기반 조성의 일환으로 순천에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을 우리 연구원 주관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나주, 완도, 진도 각 지역의 공공건물, 공동시설 등을 대상으로 2종 이상의 신재생에너지원을 동시에 공급해 에너지자립화 추진하는 융복합지원사업을 3개소에 추진하고 있다.

△전남도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은

전남도는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하는 데 천혜의 최적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광일사량이 전국 평균보다 7% 정도 높아 그 어느 지역보다 경제성이 좋기 때문에 이미 국내 태양광 설치 용량의 30% 이상을 이 지역에 설치했고 서남해안은 국내 해상풍력의 60% 이상의 잠재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진도 장죽수도와 맹골수도는 울둘목과 함께 조류발전을 하기에 우수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우수조건들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보급에 앞장서기 위해 전남도에서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자립 30%를 목표로 하는 에너지산업 10개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10년 동안 태양광 1,800MW를 추가로 설치해 2,500MW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마을공동 태양광 100개소를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사업으로 추진하고 농축어업인의 창고와 축사 등을 활용해 에너지농장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노인·아동시설, 복지관 등 1,238개소의 사회복지시설 태양광보급을 추진하고 공동주택 3만세대에 소형태양광을 설치할 계획이며 산업단지 공장지붕활용 태양광설치, 지역지원사업, 주택지원사업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육·해상풍력은 2030년까지 5GW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2017년까지 신안에 육상풍력 200MW를 추진 중이며 2020년까지 해상에 500MW 시범사업을 민자유치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완료 후에는 국내외 풍력산업 여건을 고려해 난개발방지를 위한 공영개발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데 3.5GW의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에너지 실증센터를 유치해서 조류, 파력, 해수온도차, 염분차발전 등을 추진하고 용량 3,500MW의 해양에너지단지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345kV급 송전망 구축, 서해안HVDC사업, 해상풍력 지원항만 및 배후단지 개발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내 74개섬 중에서 조도와 거문도 등 50개섬을 2025년까지 탄소제로 에너지자립섬으로 조성해 에너지신산업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성과와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 볼 필요가 있는데 하나는 국내 신성장동력으로 산업육성을 위한 제조산업이고 다른 하나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시스템 설치다.

국내 제조기업들은 국내시장을 보고는 사업하기가 어렵다. 수요가 적어서 다량생산이 어렵고 가격경쟁력 면에서 유지하기가 쉽지 않지만 해외시장이 있기 때문에 제조산업이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태양광업체들은 과거에 구조조정을 거친 이후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추고 높은 기술력을 확보해 세계시장에서 경쟁을 겨루고 있다. 그러나 풍력업체들은 날개도 달기 전에 사업을 접은 곳이 여러 개 있다.

해상풍력은 제조와 시스템 모두 한발짝도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풍력기술은 유럽의 100년된 기술과 중국의 물량공세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격으면서도 단기간에 많은 노하우를 축적한 기술 사이에서 우리는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문제는 기술축적을 할 수 있는 내수시장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시장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쌓인 노하우로 제조업을 활성화해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 국내에서 트랙레코드를 쌓아 기술확보를 할 때까지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재생에너지 성장을 위해 업계, 정부 등이 준비해야할 점은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드라이브를 더욱 힘차게 밀고 나가야 한다. 2012년부터 RPS제도를 도입해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지대한 성장을 가져왔다. 이제 운영면에서도 제도면에서도 가격 형성면에서도 안정이 됐다고 평가된다.

반면 소규모 발전사들에게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제도다. 전문 관리자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발전단가도 대규모와 함께 경쟁을 하다보니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100kW 이하의 소규모발전사들에게는 FIT와 같은 안정된 제도를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나 다시 과거와 같은 FIT를 도입하기에는 예산확보와 시공기간 차에 따른 사업자간 수익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방안으로는 RPS제도 내에서 일정 소규모에 한해 FIT 형식처럼 발전단가를 매년 1~2회씩 정하고 12년간 정산하면 가능하리라 본다. 그것도 예산범위 내에서 추진한다면 소규모발전사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차분하게 준비하고 차분하게 대응하면서 서로가 이익이 되는 범위 내에서 추진한다면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가 지속적인 에너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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