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물분야 민간기구인 사단법인 한국물포럼(총재 이정무)은 국내외 물관련 플랫폼으로서 국가 물 정책에 기여하고 대국민 물교육 등을 통해 물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물 전문가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물 분야의 미래를 고민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물포럼은 올해 창설된 ‘대한민국국제물주간(KIWW)’의 사무국 역할도 수행하면서 세계 물 이슈를 주도하고 물산업 해외진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업 CEO(대구백화점 대표 등)에서 정치인(제13대·15대 국회의원), 정부관료(제4대 건설교통부 장관)를 거쳐 지금은 한라대학교 총장을 겸임하며 물 전문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정무 한국물포럼 총재를 만났다.

▲ 한국물포럼이 지금까지 걸어온 여정은

한국물포럼은 지난 2005년 한국을 대표하는 물분야 민간기구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5개 부처가 연합해 설립됐다.

초대 총재인 한승수 前 국무총리는 UNSGAB HLEP(UN사무총장 자문위원단)를 설립하는 등 해외 물 관련 기관들과의 교류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2006년부터는 세계물포럼 유치활동을 시작해 제2대 박은경 총재 재임 시절인 지난 2012년 제7차 세계물포럼을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데 성공,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또한 물산업 연구용역 수행, 워터비즈니스포럼 개최, 대외 워터파트너십과 업무협약 체결 및 월드워터파트너십 선포 등을 해오고 있다. 

이밖에 조찬토론회, 정책토론회 등을 통한 정책 제언과 함께 코리아쥬니어워터프라이즈(KJWP) 개최, 아시아태평양대학생물의회 등을 통한 대국민 물 교육 앵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물포럼은 지난해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 이후 한국을 대표하는 물분야 비영리단체(NPO)로서 글로벌 커뮤니티에 인식되고 있다. 한국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 이사기관으로서 싱가포르물주간, 스톡홀름물주간, 아태물포럼이사회 등의 국제협력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인류에게 가장 핵심적인 에너지·물·식량 문제는 상호 연관돼 있다는 이른바 ‘FEW(Food/Energy/Water) Nexus’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데

세계 인구는 여전히 증가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물과 에너지 그리고 식량 자원의 부족현상은 심각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주목해야 할 새로운 통합 기술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물-에너지-식량(Water-Energy-Food Nexus)의 연계 기술이다.

지난 2012년 제6차 마르세유 세계물포럼에서는 물을 통한 ‘경제발전 기여’를 위해 합리적 물 사용을 통한 식량안보, 물-에너지-식량 Nexus에 대한 필요성이 제시됐다. 2015년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에서도 행동목표(action goal)의 하나로 물-에너지 및 물-식량 Nexus가 제안돼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최근 여러 학자들에 의한 물-에너지-식량(W-E-F Nexus) 통합 분석에 따르면 에너지부문의 비용은 10% 이상 연간 5조원 수준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수 생산 및 사용효율 증가로 식량 생산-가공-유통비용은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exus 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국제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며 우리나라가 선도적으로 나갈 것을 기대한다.

▲ 세계 물시장 현황과 전망은

세계물시장은 2015년 이후 개도국의 경제성장 및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물수요 증가로 인해 연평균 5%대의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WI의 2014년 자료를 기준으로 추정한 2020년의 글로벌 물시장 규모는 총 7,522억3,000만달러(약 902조6,000억원)이다.

수자원개발 부문은 5억58만 달러로 특히 해수 및 기수역 담수화 투자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수도 및 하수도분야는 각각 3,326억8,200만달러와 3,003억6,400만달러로 전체 시장의 약 84.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은 생명이다. 물산업은 인류의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기반산업이다. 포춘지는 21세기 물산업이 20세기 석유산업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물산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20세기가 석유전쟁이라면 21세기는 물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 국내 물산업의 현주소는

국내 물시장 규모는 2013년 기준으로 91억 달러다. 연 3% 성장으로 2018년에는 106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의 해외 물사업 수주실적을 보면 상·하수도 수주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 및 해수담수화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중동지역에 편중돼 있다.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이 가장 활발한 해수담수화분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역삼투압 신공정 개발 등의 기술 개발 및 플랜트 운영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

GS건설, 코오롱, 삼성엔지니어링 등 수처리 플랜트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소재 개발·공급·시공·운영까지 수직계열화하면서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다. 고부가가치의 수처리 소재 사업에 제일모직, 웅진케미칼, 도레이첨단소재, SK케미칼 등 소재·화학 전문기업이 새로 뛰어들거나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과의 컨소시엄 및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해수담수화 및 먹는 샘물 등은 지속적인 R&D 투자와 도시재생 프로젝트, U-eco city 프로젝트, 분산공유형 수도시스템 등의 연구를 통해 선진국대비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하지만 신소재 막 등의 물산업 원천기술 및 기자재와 지능형 운영·관리 기술 등에서는 경쟁력이 미흡한 수준이다.

▲‘대한민국국제물주간’ 창설 의미와 기대효과는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 성과를 극대화하고 국제사회에서 물 문제 논의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 대한민국국제물주간(KIWW)이 창설돼 올해 10월19일부터 22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대구시의 ‘대한민국물산업전’과 경북의 ‘낙동강 국제물주간’을 통합함으로써 대구와 경북이 세계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물산업을 육성하고 해외진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신 물 관련 기술과 정보 교류의 장인 대한민국국제물주간에는 월드워터파트너십 고위급 회의, 워터비즈니스포럼(Water Business Forum),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 실행로드맵(IR) 및 액션모니터링 시스템(AMS) 점검회의, 수변도시 시장 라운드테이블(City Mayor Round Table)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국제물전시회(EXPO)가 마련될 예정이다.

정부는 KIWW를 5년 내 스톡홀름세계물주간(WWW), 싱가포르국제물주간(SIWW)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물주간 행사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지정학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중심지인 한국에서 대한민국국제물주간을 창설함으로써 유럽의 판로와 아시아의 시장을 연결해 주는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 

또 고밀도 경제 성장 및 물 관리 성공모델로서의 대한민국을 브랜드화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물포럼이 KIWW의 사무국 역할을 담당한다. 성공적인 KIWW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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