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국장] 미세먼지가 뜨거운 감자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폐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는데다 최근 미국에서 전세계 18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환경성과지수’에서 우리나라가 80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 직격탄이 됐다. 더구나 미세먼지 등이 포함된 공기질부문에서는 173위로 중국과 함께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1/20~1/30에 불과하다. 호흡 시 폐까지 이르게 돼 호흡기와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고 장기간 노출될 경우 죽음에도 이를 수 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번 발표결과가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 기가 막힌다.

정부는 직접적인 주범이 무엇인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원인은 산업·화력발전시설 증가와 중국발 황사를 꼽는다. 여기에 최근 부쩍 늘어난 디젤차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디젤차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등록차량의 41%가 디젤차량이다. 약 860만대가 지금 이순간에도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다.

문제는 디젤차가 내뿜는 배기가스에 질소산화물(NOx)이 포함돼 있다라는 것인데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수도권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68% 가량이 수송부문에서 발생하고 이 가운데 76%가 디젤차량에서 나온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질소산화물을 발암물질로 규정했으며 미세먼지와 스모그의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결국 디젤차량을 줄이고 친환경차 보급을 늘리는 것이 대기질 개선은 물론 국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특효약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친환경차는 전기차로 대변된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가 전기차의 범주에 포함되지만 가장 환경친화적 그린카는 100% 전기로만 구동하는 순수전기차다. 전기차는 운행하면서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니 당연히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다. 

이쯤에서 수소차로 눈을 돌려보자. 수소차 역시 전기차종의 한 타입으로 배출가스가 없는 그린카다. 다만 순수전기차는 내장된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하지만 수소차는 스스로 전기를 만든다는 점이 차이다. 그렇다면 이들 차량에 친환경적인 점수를 매긴다면 어느 쪽이 높을까? 전기차와 수소차 모두 배출가스가 없다는 점에서 그린카로 부족함이 없다. 다만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전기공급방식 차이에 따른 대기질 개선효과다.

언급했듯 수소차는 스스로 전기를 만든다. 차량 연료로 주입된 수소가 외부에서 유입된 산소와 반응해 전기를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즉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이 섞여 있는 외부 공기를 끌고 들어와 물만 배출하니 차량 자체의 친환경성은 물론이요 달리면 달릴수록 대기질은 좋아지게 된다. 일석이조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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