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정 기자
[투데이에너지 조규정 기자] “우리나라 해외자원개발은 20원 주고 100원짜리 빵을 사오라는 것과 같다”

‘해외자원개발 추진 체계 개편 방안’ 공청회에서 업계 전문가가 한 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5억원을 들여 딜로이트사에 ‘해외자원개발 추진 체계 개편 방안’에 대한 연구 용역을 맡겼다.

한국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원개발기능 조절이 핵심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업계에서도 말이 무성했다.

그렇게 5개월이 지나고 지난 20일 해외자원개발협회에서 추진 체계 개편 방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업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연구 용역 결과와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정책에 대해 힐난했다.

개편 방안이 아니라 경영평가 보고서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여기에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노동조합원들까지 가세하며 분위기는 더욱 후끈해졌다.

이들이 열을 올린만도 한 것이 공청회 참석자들 대다수가 딜로이트의 발표 내용에 대해 비슷한 의문을 가졌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앞으로 해외자원개발을 어떻게 하겠다는 말입니까”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전망이나 앞으로의 추진 방향이 아닌 기업간 기능과 조직의 통폐합만 논의 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 아닌가.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사업 면피론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도 예삿일로 넘길 수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을 만날 때 마다 항상 듣는 말이 있다. 지금이 적기라는 말이다.

기회를 잡을지, 흘려보낼지에 대해 정부역할이 큰 것이 사실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건 정부가 귀를 열고 업계의견을 수렴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웃 국가인 일본은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전투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우리도 언제까지 뒷걸음만 칠 수 없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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