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어느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들은 얘기다.

미국에 페어 팩스 카운티라는 인구 약 40만의 도시에는 가스누설경보기가 설치안되어 있는 집이 없고 만약 이게 안달려 있으면 애당초 입주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은 물론 세들기마저 거부한다는 것이다. 그뿐아니라 이 도시의 주인들은 또 자기집 정원에 나무 한그루를 심을 때에도 심고자 하는 나무의 뿌리가 70cm를 넘으면 반드시 동사무소 같은 관할 관청에 신고해 자기집 정원 지하에 매설물은 없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신고받은 공공기관에서는 지체없이 직원을 보내 지하 매설물의 유·무와 매설물이 있으면 정확한 위치를 확인시켜주어 지하매설물을 잘못 건드려, 언필칭 타공사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것이다.

어지간히 한가한 사람들이라고 비아냥거릴 사람이 더러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와같은 시민들의 안전의식이나 공직자의 자세가 더 없이 부럽기만 하다.

각설하고, 도시가스 배관의 효율적인 관리와 타공사로 인한 사고방지를 위해 도시가스 각사마다 열심이던 매핑시스템(MAPPING SYSTEM)은 잘되고 있는지 종합지리정보시스템(GIS)은 또 어디쯤 가고 있는지… 문득 궁금해진다.



국내 TV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일본 어느 소도시에서의 얘기다. 경찰서에서 APT단지에 나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자전거 운전 면허시험을 보고 있다.

그깟 자전거 타는데 면허는 뭔놈의 면허냐고 이또한 비아냥 거릴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보다 놀라운 것은 합격 불합격 판정을 하는 심사위원들이 바로 지금 면허시험을 보고 있는 어린이들의 어머니들이라는 점이다.

주관하는 경찰의 말로는 엄마들의 심사가 얼마나 엄격하고 공정한지 자신들이 하는 것 보다 더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자식이라고 봐주는 일이 있을 턱이 없고 우리집 애가 뭐가 어때서 불합격이냐고 삿대질하는 주부 또한 있을 턱이 없다.

자기집 애라고 엉터리 운전에 면허를 주는 것은 자식을 곧장 사고로 인도하는 결과가 아니겠느냐하는 안전의식이다.

육교로 건너야 한다고 버티는 아이의 손목을 잡아끌고 달리기 선수처럼 대로를 가로질러 질주하는 우리 주부들을 더러 보았을 것이다.

가스가 새는 곳 있으면 고쳐드릴테니, 점검 좀 해 봐달라고 통사정(?)을 해도 막무가내 콧끝도 씽긋하지 않는 주부와 사용자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 안전의식을 좀 어떻게 해 보겠다고 벌써 몇년째, 1년에 네차례, 분기에 한번씩 한달동안 자율점검 강조의 달로 정해놓고 애쓰고 있는줄 알고 있다.

각설하고, 이제는 이 특별한 사업에 대하여 한번쯤 짚어 보고, 방법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제까지의 접근방법이 적절했고 최선이었는가를 검토, 반성할때가 지나고 있다.

언제까지 프랭카드 몇개, 단지내방송 몇회, 점검 몇, 시정 몇 등등만 헤아리면서 흐믓해 하고들 있을 것인지….

별 보람없이 해마다 반복되는 일에 모두들 전전긍긍 애쓰는 것이 못내 안쓰러워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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