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래 현대건설 그린도시연구팀장
[인터뷰] 김형래 현대건설 그린도시연구팀장
  • 홍시현 기자
  • 승인 2016.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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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에너지빌딩,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 김형래 현대건설 그린도시연구팀장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인천 송도에는 국내 최초 고층형 제로에너지빌딩 시범사업 단지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가 건설되고 있다.

정부의 시범사업인 만큼 제로에너지빌딩에 과연 어떤 기술들이 접목될 지에 대해 관련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중심에 현대건설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가 있다. 

김형래 현대건설 그린도시연구팀장을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만나 현대건설이 추구하는 제로에너지빌딩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를 우선 설명해달라

현대건설의 그린스마트 이노베이션 센터(Green Smart Innovation Center, 이하 GSIC)는 그린스마트빌딩분야의 연구개발 인프라로 실증과정을 거쳐 신뢰도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현대건설이 직접 기획하고 건축했다. 

여기에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100개 이상의 주요 기술과 58개의 지적재산권이 집약돼 탄생한 첨단 건축물로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과 에너지절감을 위해 설계단계부터 화석에너지 사용과 환경부하가 최소화되도록 건설했다.

GSIC는 그 자체만으로도 각종 그린스마트 기술이 융복합된 건축물이다. 연구업무를 수행하는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인간과 기술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이자 에너지 절약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에너지절감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과거에는 설계회사가 설계한 건물을 잘 짓는 것만으로 건설사의 역할은 충분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고객의 니즈를 고려한 기획·설계부터 시공 및 운영·유지관리에 이르는 건물의 생애 전과정이 건설사의 사업대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건물의 총생애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운영·유지관리 단계를 고려해 에너지절감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건설사에게 이제는 필수사항이 됐다.

정부에서는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정책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전체 에너지 중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 비중이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에너지의 약 30~40%를 건물이 소비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 점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 글로벌시장에서는 에너지절감을 기본으로 하는 그린스마트빌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설계·시공·운영관리를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잘 짓는 것만으로는 후발주자인 중국 등과 같은 건설업체들과 경쟁해 살아남을 수 없다.

▲에너지절감 기술의 초점은

건물의 운영 및 유지관리 단계에서 사용되는 에너지는 생애 총에너지 사용의 약 83%에 이른다. 이러한 사용 에너지는 IT와 건설 기술의 융합을 통해 건물에 적용된 고효율 기기와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스템의 효과적 제어로 절감을 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건설사로는 최초로 자체개발한 Smart BEMS를 적용해 에너지의 수급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의해 생산되는 전력이 소비되는 전력보다 많을 경우에는 인접 건물로 송전하거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저장했다가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건물 통합운영관리 솔루션, 에너지의 생산, 저장, 사용을 최적 제어하는 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 솔루션, 열원 및 공조 설비의 제어솔루션 등이 Smart BEMS에서 구동되도록 구축했다. 이를 통해 건물의 에너지목표를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스템의 이상현상을 감지·분석해 시설 및 에너지 관리의 안전·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제로에너지빌딩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부는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너지 사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축물을 대상으로 2025년부터 제로에너지화를 의무화하겠다고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한 조기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제로에너지빌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공사비 상승이 불가피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측면에서의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즉 에너지 손실 방지를 위해 적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설계요소인 단열재나 창호의 성능향상을 비롯해 LED전구의 보편적인 적용, 고효율 보일러나 환기시스템,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 등의 효율향상과 함께 적정한 가격수준의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신축건물에 비해 월등히 많은 기존 건축물의 제로에너지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함께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적인 지원이 시급하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는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한 수준이다. 수송 및 산업분야에서의 감축 한계를 고려할 때 건축 분야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모든 신축 건물들은 물론 기존 건축물들까지 리모델링을 통해 제로에너지빌딩 또는 제로에너지에 가까운 수준으로 가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정부와 산·학·연 모두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지만 가장 화급하고 중요한 문제는 건축물을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관련 업계가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실현해 관련 시장이 형성되고 자생적으로 발전하는 생태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 공동의 노력이 제로에너지빌딩의 확산과 정착에 초석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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