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관광인프라 확충,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관광 명소화 하고 개도국 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인 홍천 소매곡리는 예전에는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입지해 악취피해, 지가 하락으로 주민들이 떠나 홍천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이었다.

에너지 고립지역으로 도시가스도 공급되지 않았고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다.

▲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바이오가스화시설.
이러한 마을에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로 도시가스를 생산해 각 가정에 보급함으로써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연료비를 크게 절감하게 됐다. 처리과정의 부산물로 퇴·액비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부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과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으로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상·하수도 공급, 마을회관 개조, 홍보관 설립, 꽃길 조성 등으로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당초 57가구였던 가구 수가 70가구로 증가하면서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는 등 이농현상, 고령화 등으로 점점 소외되고 있는 농촌을 되살리는 획기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환경부는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국민들과 외국인도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퇴·액비화시설.
관광인프라 확충을 위해 홍천강변 마을진입로에 ‘천년의 숲길’(주목 280주), ‘야생화단지’, ‘홍천강 사계절 체험 관광지’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조성된 커뮤니티센터(홍보관, 카페테리아, 마을회관 등)는 외벽·옥상녹화, 주차장 투수블럭화 등으로 친환경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개도국 및 지자체 공무원, 환경기초시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강원도 지역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자원순환체험학교도 개설해 자원순환에 대한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준공 이후 현재까지 개도국 공무원, 지자체·기업체 관계자, 주민 대표 등 1,314명이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견학했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온실(건조야채 생산)과 가정용 소포장 퇴비생산 등에 재투자해 추가 소득을 창출할 예정이다.

▲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태양광발전시설.
환경부는 홍천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2015년에 5개소(청주, 아산, 경주, 영천, 양산), 2016년에 5개소(인제, 음성, 보령, 완주, 제주) 등 총 10개소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추가 선정했다.

2015년에 선정된 5개소는 기본 및 실시 설계를 마치고 올해 상반기에 착공했다. 5곳의 친환경에너지타운 건설로 연간 약 35억원의 주민소득 향상, 325명(직접 고용 28명)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온실가스도 연간 6만8,824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6년에 선정된 음성과 완주의 경우 주민들이 홍천 시범사업지를 견학한 후 친환경에너지타운 유치를 적극적으로 희망한 사례다.

환경부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의 국내 확산을 넘어 중국 등 개도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농촌환경 종합정비 생태건설사업’에 국내 친환경에너지타운 모델을 접목하기 위한 한·중 협력사업이 진행 중이다. ‘농촌환경 종합정비 생태건설사업’은 중국형 새마을운동으로 5년간(2008∼2012년) 2조원을 투입해 6,000개소를 조성했고 오는 2020년까지 총 6만개(20조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한국-이란 환경부장관 MOU 체결(2016년 5월17일)을 바탕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 공동협력을 위한 실무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GCF 지원사업과 연계해 친환경에너지타운과 연관된 국산 기술·설비를 개도국에 수출하기 위한 종합로드맵도 마련할 예정이다.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우선 진출 대상국을 선정한다.

신진수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홍천 시범사업은 님비현상과 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 소득 향상, 일자리 창출, 농촌관광 활성화 등 1석 5조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라며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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