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총회 결과 시장 전망]

OPEC는 최근 기습적으로 100만b/d 감산에 전격 합의하고 오는 4월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알제리 알제에서 OPEC 11개 회원국 장관 및 대표와 비OPEC 3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OPEC총회에서 오는 4월1일부터 OPEC 신규 생산쿼터를 2,350만b/d로 적용키로 했다.

당초 시장에서 OPEC이 이번 총회에서 생산쿼터 동결을 결정하고 3월 총회에서 생산쿼터 감축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감산 결정이 시장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예상돼 올해 유가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감산 결정은 2/4분기 이후 석유수요 감소와 재고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며, 이라크 수출회복 전망, 비OPEC 공급 증가 예상 등에 따른 유가하락방지를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감산 적용시기가 3월이 아닌 4월이라는 점과 3월 총회에서의 감산이 예상됐다는 점 등은 지난해 9월 기습적인 감산때보다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IEA의 1월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석유수요가 1/4분기 대비 260만b/d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총회에서는 엄격하게 생산쿼더를 준수키로 합의됐다. OPEC은 현재 150만b/d 이상으로 관측되고 있는 생산쿼터 위반량을 줄여 현 생산쿼터인 2,450만b/d를 엄격히 준수키로 했다. 주요기관들은 1월 현재 OPEC 10개 회원국(이라크 제외) 산유량이 2,600~2,650만b/d로 추정되고 있어 생산쿼터 위반량은 150~180만b/d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총회 평가=OPEC은 최근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2/4분기 석유수요가 200~300만b/d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습적인 생산쿼터 감소를 결정하고 4월1일부터 적용키로 합의했다. 또 150만b/d 이상으로 추정되는 생산쿼터 위반물량을 줄여 생산쿼터를 엄격히 준수키로 합의했다.

이처럼 OPEC의 감산결정을 통해 향후에도 목표유가 방어를 위한 강력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유가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OPEC의 감산정책에 적극 협조하지 않고 있는 비OPEC 산유국에 대해 변함없는 공조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했으나 비OPEC 산유국이 생산정책에 협조할 것 같지는 않다.

□올해 유가는=올해 국제 유가는 석유수요 회복 규모와 이라크 공급회복 여부, OPEC 시장 정책, 미국 시장 동향 등이 유가전망의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가 급등요인(이라크전쟁, 베네수엘라 사태 등)의 해소는 유가 안정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대, 달러화 약세에 따른 OPEC 산유국의 적극적인 가격정책 등은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강력한 목표유가 방어 의지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유가는 목표유가(25달러)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급증, 중동 불안 및 이라크 수출정체, OPEC 목표유가 상향 조정 등의 상황이 전개될 경우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이라크 정부의 낙관적인 목표대로 이라크 수출이 조기에 회복되고, 러시아 등 비OPEC 국가의 협조 거부에 대한 불만 등으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이 감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20달러/bbl 이하로의 폭락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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