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부장] 지난 4월 국내 최초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인 홍천군 소매곡리 마을을 다녀왔다. 이 마을은 예전에는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입지해 악취피해, 지가 하락으로 홍천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이었다. 도시가스도 공급되지 않았고 상·하수도 시설이 없어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다.

이러한 마을에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되면서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로 도시가스를 생산해 각 가정에 보급함으로써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연료비를 크게 절감하게 됐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부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과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으로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상·하수도 공급, 마을회관 개조, 홍보관 설립, 꽃길 조성 등으로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홍천강변 마을진입로에 ‘천년의 숲길’, ‘야생화단지’, ‘홍천강 사계절 체험 관광지’ 등을 조성해 관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친환경에너지마을인 독일 윤데마을처럼 발전하는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최근 착공한 아산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지를 찾았다.

생활쓰레기 소각장, 하수종말처리장, 공공가축분뇨처리장, 가축분뇨에너지화시설 등의 기피·혐오시설이 밀집해 있는 배미1통, 실옥4통, 수장1리 마을에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한다.

조성지 옆에 있는 150m 높이의 전망대(아산 그린타워)에서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조성지 바로 우측으로는 곡교천이 흐르고 있었고 자전거 도로가 보였다. 좌측으로는 환경과학공원, 생태곤충원, 장영실과학관, 시립수영장 등이 자리 잡고 있어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이 같은 기존 인프라들을 잘 연계해 활용하면 또 하나의 새로운 친환경에너지타운 모델을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지역주민이 주축이 되는 기업세탁소, 유리온실을 이용한 파프리카 농장과 곤충바이오시설을 설치하고 주변의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소각장의 폐열, 가축분뇨시설의 바이오가스 발전 폐열을 이들 시설에 공급하게 된다.

특히 아산시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을 통한 ‘친환경에너지단지(에너지 테마파크)’로 확대해 개발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아산시는 친환경에너지 메카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에서 공모하는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공모에 아산시의 계획이 최종 선정되기를 기대해본다. 

에너지신산업 중 하나인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환경·에너지 문제 해결, 마을 소득 향상, 일자리 창출, 농촌관광 활성화 등 1석5조의 효과를 창출하는 제2의 새마을운동이자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평가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지역특성에 맞게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 중이다. 정부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의 해외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 8대 에너지신산업 중 하나로 육성된다고 하지만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위해선 별도로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을 제정해 체계적으로 육성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 차원에서 검토해보길 바란다.

또 다양한 수익모델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있어야 기업과 지역주민들이 적극 참여해 제2의 새마을운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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