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진 GS E&R 풍력사업실장
[인터뷰] 위진 GS E&R 풍력사업실장
  • 송명규 기자
  • 승인 2016.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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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 후손 위한 좋은 투자…그래서 한다”

▲ 위진 GS E&R 풍력사업실장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국내에서도 중국, 미국 등에 밀리지 않는 풍력발전기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반면 이 풍력발전기를 지역, 지형에 따라 효율적으로 운용해나갈 빅데이터 기술이 전무한 만큼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풍력산업 경쟁력 확보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위진 GS E&R 풍력사업실장은 국내 풍력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에 대해 단순한 제조기술(하드웨어)뿐만이 아닌 기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설치하기 위한 빅데이터 공학기술(소프트웨어) 육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GS E&R은 최근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주목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대기업을 비롯한 모든 기업들이 어려워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통해 친환경 종합발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GS E&R이 2014년 6월 착공해 지난해 9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GS영양풍력발전소의 전체 설비용량은 59.4MW (3.3MW급 풍력터빈 18기)로 2012년도 시행된 RPS제도 대상 풍력발전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현존하는 국내 풍력단지로는 강원풍력(98MW)과 영양제1풍력(61.5MW)에 이어 3번째 규모이다.

또한 GS영양풍력발전은 2015년 16.8MW/50MWh급의 리튬이온전지를 적용한 ESS(에너지저장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단일부지에 구축된 풍력연계형 ESS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위진 실장은 “당장 눈앞의 실속만이 아닌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대기업들이 가져야 할 사명이며 기후변화대응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이 국가적으로 시급한 문제인 만큼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전세계적인 방향이고 최근 엘리뇨, 라니냐 등 이상기후로 인해 인류가 큰 환경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고 후손들에게 지속가능한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 진정으로 좋은 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GS E&R이 풍력사업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참고로 GS E&R은 향후 2021년까지 국내에서 450MW 규모로 풍력사업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가 정책 및 범지구적 과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이날 위진 실장은 풍력사업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의 중요한 축으로 모두를 위해 ‘좋은 사업’이고 모두가 망설이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풍력사업이 처해있는 어려운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풍력산업 발전을 위한 몇 가지 방향을 제안하기도 했다.

위진 실장은 “우선 국내에서 육상풍력발전단지 사업은 인허가와 함께 지역주민의 민원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국내에서 한 개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사업법, 산지관리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환경영향평가법 등 약 20여개의 관련 법규 및 세부지침을 준수해야만 하는데 이러한 관련 법령 및 절차를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발전단지 주변 지역주민의 정성적인 부분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진 실장은 특히 “덴마크, 독일 등 선진국에서와 달리 아직까지도 국내에서는 풍력발전에 대한 홍보 및 이해부족, 오해로 인해 크고 작은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사업초기부터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를 통해 풍력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과 아울러 지자체와 사회공헌 사업(CSR)에 대한 협약을 체결해 다양한 대외활동 및 지역지원을 통해 지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대형 풍력발전기 제조업은 2010년부터 하나 둘씩 풍력사업부문을 정리하거나 R&D 및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반면 베스타스, GE, 지멘스 등 해외 선진업체는 사물인터넷(IoT) 및 빅데이터 기술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융합해 설비효율성 제고 및 차별화된 가치제공을 통해 국내 풍력터빈 제조사와의 경쟁력 격차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위진 실장은 “단순히 우수한 풍력발전기를 만드는 것은 국내에서 어느 정도 가능할 수 있지만 해외 선진 제조사들과 같이 바람의 질(풍황), 지형별 최적입지 등의 노하우를 담은 빅데이터 구축 및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설비 효율성 및 운영기술 경쟁에서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밀리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지속적으로 연계해 융복합 형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민관 협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위진 실장은 또한 “향후 국내 풍력발전 제조업의 발전방향으로는 ‘조립ㆍ완제품’ 보다는 터빈·타워·블레이드 등 ‘관련 기자재 부품’ 중심으로의 전환이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선진 풍력발전기 업체는 외부에서 검증된 기자재를 조달하여 조립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기술력 및 검증된 품질로 트렉레코드를 보유한 국내 부품업체가 존재한다면 향후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Made-in Korea 완제품’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진 실장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풍력산업의 국내 기자재기업들의 성장이 향후 국가 경쟁력 강화 및 국내 풍력산업 발전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정부에서 국산화 비율(Local Contents)에 따라 REC가중치를 조정하는 등의 인센티브 부과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 풍력산업에서 운영업체는 전력도매가격(SMP) 하락, 개발업체는 인허가 및 민원문제, 풍력터빈 제조업체는 실적 부진이라는 총체적 난국에 봉착해 있으며 관련업계는 재기가 어려울 정도로 침체돼 있는 것이 가장 큰 위기”라며 “그동안 국내 풍력산업에 종사하면서 다양한 재능, 경험, 애정을 가진 젊은 인재야말로 향후 국내 풍력산업의 미래라고 생각하며 결국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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