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포스코에너지가 연료전지발전사업 재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사업성 제고를 위해 내부 진통을 거듭하던 포스코에너지가 신규 수주에 참여한 것으로 투데이에너지가 확인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수주에 나선 사업은 최근 남동발전이 입찰공모한 ‘분당 5단계 연료전지발전사업’이다. 발전용량 5MW급인 5단계 사업은 포스코에너지와 한국종합기술, 도화엔지니어링 등 3개사가 참여했다. 남동발전은 이들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기술평가를 진행 중이다.
 
남동발전의 관계자는 “3개사가 입찰에 참여했고 금주 내 기술평가가 완료된다”라며 “기술평가 후 가격입찰을 진행할 예정으로 빠르면 이달 중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입찰에서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이 맞붙었다는 점이다. 한국종합기술과 도화엔지니어링은 각각 두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두산은 기술검토와 연료전지시스템 납품을 담당한다.
 
■기술보다 가격이 수주 좌우할 듯
남동발전이 입찰공모한 분당사업은 이미 3단계까지 진행됐다. 지난해 6월 한국종합기술이 두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바 있다. 5.72MW급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3단계 입찰 시 두산은 세계 최초 복층형 배치를 제안해 화제가 됐다. 또 두산이 발전용연료전지 사업 착수 후 첫 수주사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분당사업은 국내 연료전지발전사업 1호 사업이다. 2006년 정부의 연료전지발전사업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1단계로 300kW급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추진 당시에는 포스코에너지가 사업자로 시스템납품과 시공을 맡았다.
 
2단계는 2013년 추진됐다. 3.8MW급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2단계 사업은 미국의 클리어엣지파워(시스템납품)와 삼성에버랜드(시공)가 참여했다. 두산이 2014년 기업인수를 통해 발전용연료전지사업에 뛰어들 당시 피인수기업이 바로 클리어엣지파워다.
 
4단계 사업은 15MW급으로 기재부 사전 예타사업 심의대상으로 구분돼 현재 심의가 진행 중이다.
 
1단계에서 3단계까지 설치된 발전설비에서 나타나듯 분당사업은 포스코에너지가 확보한 용융탄산염연료전지(MCFC)와 두산의 인산형연료전지(PAFC) 기술이 복합된 설비다.
 
이들 설비가 모두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5단계 사업 참여기업의 기술평가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5단계 사업 수주 관건은 가격입찰로 좁혀진다. 이와 관련해 남동발전의 관계자는 “연료전지발전으로 생산될 열은 지역난방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PAFC, MCFC 기술 모두 해당용도의 열공급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제안가격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 수주 활동 재개 ‘신호탄’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부터 수주활동을 사실상 접었다. 사업성 제고가 이유였다. 이 기간동안 연료전지 핵심설비인 스택 내구성 향상 노력과 인적 구조조정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한적인 수익구조를 안고 사업확장에만 나설 수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를 두고 ‘사업철수’ ‘사업매각’ 수순일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돌면서 포스코에너지는 내외부 상당한 진통을 겪어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에너지가 분당 5단계 발전설비 경쟁입찰에 참여했다. 신규 수주활동은 약 2년여만에 재개한 것으로 연료전지사업 재가동의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에너지의 관계자는 “분당 5단계 사업뿐만 아니라 서울시가 ‘원전하나 줄이기 운동’으로 추진 중인 서남물재생센터의 연료전지발전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연료전지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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