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마곡지구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소 구축사업이 본격화된다. 2014년 추진 이후 2년여만이다.

서울시는 최근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시설 사업입찰을 공고했다. 지난 4일에는 예비사업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도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시설은 발전용량 30MW급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서울시 권역 내 연료전지발전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구축되면 연간 약 6만5,000세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과 1만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지역난방용 열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에 가동되고 있는 연료전지발전시설은 상암(2.4MW), 상계(2.4MW), 고덕(20MW) 등이다. 상암 노을그린연료전지발전시설(20MW)은 올해 초 착공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사업은 노을그린연료전지발전사업과 유사한 사업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노을그린연료전지발전사업의 경우 서울시가 사업부지를 제공(임대)하고 민간이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투자·구축·운영하는 방식이다. 생산된 전기와 열을 판매해 수익을 보존하고 20년 운영기간 이후 서울시에 해당시설을 기부체납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시설 구축사업에 두산과 포스코에너지 모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에너지의 행보에 주목된다. 연료전지부문 사업성 제고를 위해 오랜 진통을 거듭해 온 포스코에너지의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실시된 남동발전 분당 5단계 연료전지발전시설 입찰에도 참여했다. 약 2년여만의 사업수주에 나선 것으로 현재 기술검토가 진행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추진되는 분당 5단계 사업과 서남물재생센터 사업으로 국내 발전용연료전지는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두산이 2014년 기업인수를 통해 발전용시장에 들어오면서 포스코에너지의 독주체제를 깨고 경쟁구도를 만들었지만 이후 포스코에너지의 내부 진통 등으로 경쟁다운 경쟁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도 사업자 경쟁에 따른 기대를 내비쳤다. 서울시의 관계자는 “2014년 사업 추진 이후 지금과 같은 사업자 경쟁구도를 기다려 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지임대 조건은 물론 서울시(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가 난방열을 매입하는 사업구조라 경쟁에 따른 더 나은 제안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남물재생센터 연료전지발전사업은 ‘원전하나줄이기’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2년 발표한 원전하나줄이기 종합대책에서 지하철 차량기지, 정수·물재생센터 등의 공간을 활용해 총 23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마곡지구 서남물재생센터 현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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