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LNG 공급 30년과 제4차 산업혁명
[시평] LNG 공급 30년과 제4차 산업혁명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1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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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희용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략기획본부장
[투데이에너지] 내년은 국내 천연가스산업에 있어 30년 역사라는 기념비적인 해가 된다. 30년 남짓한 역사를 돌아보면 1986년 11월21일 평택화력에 최초로 LNG가 공급됐고 민간에는 (주)삼천리가 1987년 2월2일 부천 청실아파트에 공급한 것이 LNG공급의 효시이다.

국내 천연가스산업은 일천한 사업력에도 불구, 사업력이 100년이 넘는 선진국 못지 않는 공급 인프라와 시장을 창출했다. 주배관망 4,440km와 4만1,235km에 이르는 지역배관망 및 1,750만 수요가는 세계 2위의 LNG 사용국 지위를 견인했다. 고속성장의 근간은 청정성, 범용성(Variety) 등 천연가스의 장점과 이를 선택한 국민의 사랑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정부의 정책지원과 공급사업자의 융합된 노력의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그러나 국내 천연가스 사용량은 2013년 3,870만톤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모든 산업은 정점에서 위기가 시작된다. 따라서 우리는 리스크 극복을 위한 노력은 물론 산업 정점을 올릴 수 있는 혁신의 노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스탠퍼드대 토니 세바 교수는 ‘에너지혁명 2030’에서 2030년이 되면 에너지대기업과 자동차산업이 소멸할 것이며 이후에는 화석연료의 종말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유엔미래보고서 2050’은 2050년이 되면 드론의 수가 사람 수보다 많을 것이며 로봇, 인공지능, 나노기술, 합성생물학 등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IBM의 인공지능 Watson은 의사보다 암진단 능력이 앞선다는 보도도 있다. 또한 통합서비스로 진화해 병원·보험사와 연계한 의료진단과 처방 서비스의 제공은 물론 폐암 처방앱까지 내놓았다. 클라우드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인류는 이미 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에 접어 들었고 과거에 경험치 못한 급속한 변혁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고 진단한다. 아울러 제4차 산업혁명은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분야의 기술융합을 기반으로 서로의 분야를 증폭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위의 세 가지 전망에서 찾을 수 있는 시사점은 대규모 투자자산을 기반으로 하고 탄력성이 부족한 가스산업은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 기술진보와 연계된 신재생에너지의 위협, IoT 기반의 그리드, 없는 에너지도 만들어 내는 합성생물학 등.

다시 우리의 현실을 원점에서 보자. 성숙기 진입에 따른 성장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물가안정 최우선 정책에 따른 요금규제로 국내 도시가스사의 영업이익율은 1%대로 추락했다. 반면 일본(10% 수준)을 비롯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의 영업이익율(10% 이상)은 물론 국내 전산업 평균영업이익율(5.2%)에도 크게 밑돈다. 요금기저도 계속 감소해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계기업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이제는 대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소한의 적정 이윤 보장이 없는 ‘값 싸고 질 좋은 서비스’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이제 우리의 사업모델은 질 좋은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고객 감동과 고객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유형적 실물 자산이 경쟁력을 갖던 시대는 지났다. 세계 최대 택시회사인 우버는 택시가 없고 에어비앤비도 부동산이 없다.

제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속가능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날렵하고 탄력적인 사업구조의 변화가 요구된다. 아울러 AI, IoT, 드론과 같은 미래융합기술을 접목하는 비즈니스모델의 개발이 절실하다. 천연가스산업은 AI를 활용한 통합관리시스템, 드론을 이용한 안전관리, 기존 판매망과 소비자 자산 활용 등 미래융합기술과 궤를 같이 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 스털링엔진을 장착한 가정용 보일러는 냉난방은 물론 전기 생산까지 가능해 중후장대한 발전소가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리의 혁신 노력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은 물론 신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

단 변혁과 혁신에 필요한 최소한의 적정 이윤은 보장돼야 한다. 항목별 조정내역도 없이 총괄원가주의의 관성으로 무우 자르듯 요금을 삭감하는 규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우리는 30년 성장에서 멈출 수 없고 4차 산업혁명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100년, 200년 이상 지속가능성장을 위해서 4차 산업혁명의 열차에 편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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