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주환 한국물산업협의회 회장(고려대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미국이 사야 세계가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 강소 물기업의 우수한 기술이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환경부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윤주환 한국물산업협의회 회장(WEF 한국위원회 위원장, 고려대학교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은 이같이 미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물산업협의회는 수출 유망국 중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물시장 진출협력포럼’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 ‘ACE’, ‘WEFTEC’ 등 미국에서 열리는 물산업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운영해 바이어를 발굴하고 관련기관과의 네크워크를 구축, 우수 강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윤주환 회장은 “최근 미국은 미시건주 플린트시 수돗물 납 오염사고를 계기로 전국적인 수도관 교체 및 개량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상하수도 인프라가 매우 노후화 되고 계속된 가뭄으로 직접음용이 본격적으로 검토되는 등 물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우리 기업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산업협의회가 우선적으로 미국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국내의 기존 해외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지원이 어렵거나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윤 회장은 “국내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의 기관들이 물산업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 대책이 백화점식이고 전문성과 차별성을 가지기보다는 유사한 사업구조와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라며 “또 단위 지원액수가 적어 실질적인 지원 효과가 낮고 지원인력 수 대비 성과를 검증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기업들에게는 공공기관에 대해 보이지 않는 거부감이 있다”라며 “해외진출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보면 공공기관과의 연(緣)이 거의 없는 대신 기술력과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민간기업들은 진정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기업 발전을 지원해줄 기관을 원한다”라며 “물산업협의회가 이러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진출대상국이나 유망 기술 및 품목 등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등 목표시장에 맞는 차별화 된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산업협의회는 미국 다음으로 중동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내년에 중동에서 열리는 물산업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중동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부가 물산업 육성 및 해외진출을 지원해 왔다고 하지만 관련부처 간 이해관계(이기주의), 민영화 논란, 물산업 관련 예산 분산 등으로 실효성이 부족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지적이다.

윤 회장은 “국내 물 시장은 공공부문이 약 80%를 차지해 민간기업이 생존하기 힘든 구조”라며 “많이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물산업을 육성해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물산업협의회가 출범된 지 얼마 안 돼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라며 “한국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K-Water 등 공공기관에서 해외담당 인력을 좀 더 지원해주면 물산업협의회 활성화를 통한 물기업 해외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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