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물을 이용해 고가의 탄소섬유를 회수하는 기술을 이전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이병권) 전북분원(분원장 김준경)은 고문주 복합소재기술연구소 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 박사팀이 탄소섬유복합소재(CFRP)에서 물을 이용해 탄소섬유를 회수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25일 기술이전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CFRP는 강철 무게의 25% 정도지만 10배나 강한 탄소섬유를 이용한 복합재료로 항공우주, 자동차, 선박, 스포츠용품 등 산업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21조원을 형성한 관련시장은 오는 2020년 42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유망사업이다. 우리 정부도 최근 국가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경량소재분야로 선정한 바 있다.
 
CFRP는 고가소재임에도 사용 후 폐기·재활용기술이 부족해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매립이나 고온소각방식이 사용되고 있으나 썩지않는 문제와 열처리로 인한 독성물질 배출로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KIST가 개발한 재활용기술은 물을 반응 용매로 사용하는 화학적 방법으로 100℃, 10기압의 저에너지가 소요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탄소섬유 회수율이 95% 이상이며 물성도 우수해 친환경·경제적 기술로 평가된다.
 
실증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KIST는 국내 탄소섬유 산업현장에 연간 1톤 처리 가능한 파일럿플랜트를 제조해 운영한 후 양산성과 경제성 모두 우수했다고 밝혔다.
 
고문주 박사는 “기존 고온소각법 대비 초기 투자비가 1/10, 20년간 유지보수비도 1/40 수준으로 경제성이 매우 뛰어나다”라며 “1,500원 내외 비용으로 CFRP 1㎏을 재활용할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재활용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기술설명회는 1톤 규모의 파일럿플랜트 처리 공정 시연과 기술 설명, 기술이전 계약 절차 등이 소개된다.
 
▲ 연간 1톤 처리용량의 파일럿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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