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종한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장
[투데이에너지] 1994년의 폭염 이후 가장 긴 폭염과 열대야가 전국을 강타했다. 이번 폭염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게 특징인데 유럽과 아시아지역은 물론 원래 더운 중동에서도 50℃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의하면 지난 7월의 세계평균기온이 기상을 관측한 이래 가장 높았다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분석결과 지구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3℃ 상승했다고 한다. 기후전문가들은 이를 지구가 극심한 열병을 앓고 있다고 해석하며 이와 같은 지구촌 기온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해수의 이상고온 현상인 엘니뇨를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 195개 참가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된‘파리협정(Paris Agreement)’에서는 국제사회 공동의 장기 목표로 산업화 이전대비 지구 기온의 상승폭(2100년 기준)을 섭씨 2℃ 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더 나아가 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 한다고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계속해서 지구가 더워져 평균기온이 2℃ 이상 상승하게 되면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과 남극 등에 있는 빙하의 해빙이 가속화돼 더 이상의 기후변화 예측과 제어가 불가능해 질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구체적으로 지구평균기온이 산업화 대비 2℃ 상승할 경우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수십만 명의 심장마비 사망 가능성, 전세계 생물종 가운데 20~30% 멸종 위협과 3,000여만명의 기근과 홍수 위험 노출 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환경단체와 몰디브 등 기후변화 취약 국가들이 주축인 군소 도서국가연합(AOSIS)은 2℃ 목표보다 낮은 1.5℃로 더 낮춰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해왔고 이를 반영해 파리협정문에는 2℃ 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 까지 제한하도록 노력 한다는 목표가 명시됐다.

정부는 신기후체제(Post 2020) 대응을 위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30년 배출전망치(BAU)대비 37%로 발표했다. 국제적인 책임과 에너지신산업 혁신의 기회로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취지에서 도전적인 목표를 정한 것인데 국내 감축은 25.7%이고 나머지 11.3%는 탄소시장을 활용한 국외 감축으로 충당하는 설정이다. 이를 위한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수송, 건물, 산업, 전환, 폐기물 및 농어업 등 각 분야별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 실현을 위한 로드맵 작업이 한창이다.

그동안 발표된 에너지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14년 1월14일)에서는 에너지안보와 온실가스 감축 효과 등을 고려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2035년까지 11%로 설정했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2014년 1월28일)에서는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바이오연료 혼합비율 확대가 제시됐다. 제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2014년 9월5일)은 신재생에너지 연료혼합의무화 제도(RFS) 추진을 위해 바이오디젤의 혼합의무비율과 향후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가스 도입 검토를 제시 한 바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aserch)의 분석에 의하면 전세계 승용부분에서 휘발유와 경유자동차의 점유율은 2035년에도 여전히 89.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로 미뤄 보건대 국가별 지원과 인프라 구축 등에 의해 친환경차 보급의 차이는 일부 있을 수 있으나 온실가스 감축의 확실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연료는 기존의 화석연료에 혼합하거나 일부 대체해 사용이 가능하므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한국바이오연료포럼이 발족돼 바이오연료 관련 각계 전문가 200여명이 신기후체제 출범과 대응한 지속가능한 신재생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한 바 있다.

향후 더욱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으로 국내 실정에 적합한 최적의 에너지믹스 구성에 기여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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