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LG화학이 고부가 제품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한다. 기존사업은 원가경쟁력과 시장지배력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공급과잉 우려와 구조조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이 선제적 대응을 통해 불황에 강한 체질로 바꿀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회사는 기초소재분야 사업구조를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으로 고도화하고 기존사업은 수익성을 극대화해 불황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산업은 원재료가격이 하락하면서 일시적인 호황을 맞고 있으나 북미와 중국 등에서 설비 증설이 잇따르고 세계 경제 역시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고부가제품으로 사업구조 고도화
LG화학은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SAP(고흡수성 수지),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제품 매출을 현재 3조원 규모에서 2020년 7조원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고부가제품은 기술 차별화로 글로벌 선도업체만 생산이 가능한 수익성이 높은 제품이다.
 
LG화학은 먼저 국내 최초 독자 개발한 ‘메탈로센계 촉매 및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PO제품을 대폭 늘려가기로 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존제품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범용라인을 메탈로센계 제품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는 한편 대대적인 증설에도 나선다. 최근 2018년까지 4,000억원 투입해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29만톤으로 증설키로 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갖춘 대표적인 메탈로센 계열 고부가 합성수지로 전세계 4개 회사만이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재 약 30% 수준의 폴리올레핀 제품의 고부가 비중을 2020년까지 60%로 2배 이상 확대한다. 또 자동차와 IT소재에 적용되는 고기능 ABS 및 EP제품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EP분야는 자동차시장을 중심으로 고내열 특성이 요구되는 엔진룸과 구동부품 등에 적용되는 신제품을 적극 개발해 나가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기업 M&A를 검토키로 했다.
 
LG화학은 이 외에도 경량화와 스마트화 관련 유망 신소재 개발에 집중키로 하고 기초소재 분야 R&D 투자를 매년 10% 이상 확대한다. 이를 위해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미래 유망소재 연구인력을 배치하고 대학과 연구기관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계열사간 협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사업은 수익성 극대화키로
LG화학은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한편 기존사업 수익성 극대화에도 적극 나선다.
 
먼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NCC사업(나프타분해설비)의 원가경쟁력을 높인다.
 
현재 에틸렌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사용량이 전세계 평균대비 절반 수준인 에너지경쟁력을 계속해 유지하고 여수 116만톤, 대산 104만톤 등 국내 최대규모인 에틸렌 생산규모 확대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중국 등 후발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분야는 공정혁신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가소재, 고기능 합성고무인 NBN(니트릴라텍스) 등 고수익제품 위주로 판매를 확대한다.
 
특히 LG화학의 강점인 글로벌 영업력을 기반으로 고객 관점에서 대응력을 높이는 ‘총력 마케팅’을 펼쳐 인도, 동남아 등 전략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부장은 “편안할 때 위태로울 시기를 고민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누구보다 먼저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탄탄한 사업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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