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정부가 수소산업에 이어 ESS(에너지저장장치)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정부와 민간업체, 관련기관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ESS융합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관련업계가 역량을 결집해 에너지신산업 주춧돌인 ESS를 차세대 수출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SS는 배터리를 이용해 전기를 대용량으로 저장한 후 필요시 방전할 수 있도록 한 저장장치로 2020년 세계시장은 현재의 10배 수준인 15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ESS산업 활성화에 나선바 있다. ESS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초기수요 창출과 제도개선 등을 추진해 왔다.
 
대표적인 사업이 한전의 주파수조정용사업이다. 정부는 2014년부터 주파수조종용 ESS구축사업을 벌여 현재까지 131MWh를 구축했다. 또 ESS 보조금사업을 통해 54개소 55MWh 규모의 전력피크저감용 ESS 설치를 완료했다.
 
제도개선에도 나서 ESS를 비상전원용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난 2월 관련지침을 개정했으며 일정규모 이상 공공기관 ESS설치 의무화와 ESS 저장전력의 전력시장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이같은 육성정책에 따라 전력망·신재생에너지·피크저감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S 설치가 활발하게 이뤄져 7월 말 기준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70%인 1,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말 시장규모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4개분과로 활동…공공에서 민간으로 축 이동
공공부분 중심의 ESS시장을 민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이번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의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는 “그동안 공공부분 주도의 초기시장 창출에서 나아가 민간중심의 본격적인 시장 확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며 “이를 주도하기 위해 정부와 ESS 관련기업·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결성한 것”이라고 발족 배경을 전했다.
 
이어 ESS는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 시스템통합(SI),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서비스사업, 전력공급, 발전, 건축 및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기업이 관련된 대표적인 융합산업으로 관련기업간 협업과 시너지 창출이 산업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발족된 ESS융합얼라이언스는 관련 제조기업은 물론 인증기관, 금융기관, 컨설팅업체 등이 다수 포함됐다.
 
융합얼라이언스는 4개 분과로 활동한다. 융합·글로벌·기술·표준분과로 나뉜 협의체는 매월 분과별 회의를 개최해 융합모델 개발, 금융 연계 ESS서비스사업 발굴, 제도개선 및 정책대안 마련, 기업·기업간 협업 및 해외진출 등을 모색하게 된다. 또한 차세대 ESS 핵심기술을 비롯해 국내외 실증, 안전·성능시험 기준 마련, 국제표준 선점을 위한 표준활동 등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융합얼라이언스 발족을 계기로 ESS산업 활성화와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발굴 노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먼저 지난 7월 발표한 ‘에너지신산업 성과확산 및 규제개혁 종합대책’에 따라 ESS 확산형 요금제를 10년으로(현행 1년) 대폭 연장한다. 또 풍력 연계시에만 부여됐던 REC 가중치를 태양광에도 부여할 예정이다.
 
ESS 저장전력의 민간판매도 곧 허용된다. 정부는 전력시장(전력거래소)에만 국한했던 ESS 저장전력 판매를 일반소비자로 확대키로 했다. 이 경우 개별공장, 건물별로 ESS를 설치하지 않아도 한 곳에 대형 ESS를 설치해 주변공장 등에 전력을 판매할 수 있다.
 
산업부의 관계자는 “에너지를 저장해 가정, 공장, 전력망 등에 활용하는 ESS는 에너지혁명을 가져올 변화의 핵심”이라며 “ESS융합얼라이언스 결성을 계기로 민간중심의 ESS확산이 본격화돼 에너지산업 혁신을 촉발하고 나아가 수출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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