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가스공사관.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국내 가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2016)’이 지난 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비해 전시회 규모가 커진 만큼 올해 전시회 현장 분위기도 활발해 진 분위기다. 특히 가스산업관에서 가장 큰 전시관을 운영한 한국가스공사는 자체 바리스타를 고용해 참관객들에게 음료수와 쿠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뒀다.

가스산업관에 참가한 업체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와 전시회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제언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참관객들이 한국가스공사관에 설치된 3D체험장에서 3D전용 안경을 끼고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 한국가스공사, 첨단 홍보기법 동원 참관객 ‘눈길’

이번 ‘ENTECH 2016’ 가스산업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스는 단연코 가스공사관이라 할 수 있다. 

규모는 물론 다양한 홍보기법을 활용해 여타 전시관을 압도했다. 그런 분위기에 참관객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

특히 ‘인터렉티브 월’을 이용해 가스공사의 사업, 기술을 그래픽으로 구현·설명했다. 참관객들은 맘에 드는 카테고리를 터치하면 화면이 바뀌고 카테고리 설명을 볼 수 있다.

또한 3D를 이용한 체험시설도 갖춰 3D안경을 끼고 KC-1 수송선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는 등 참관객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충분했다.

가스공사관을 찾아 3D체험을 한 여대생은 “마치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들러본 전시관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시관 현장 담당자인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업체가 아닌 만큼 전시관 구상 시 이미지 홍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가스공사만의 특색 있는 전시관을 만들기 위해 최신 체험 장비와 참관객이 편히 쉬며 볼 수 있는 카페 같은 분위기를 콘셉트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직원의 말처럼 전시관 내부는 다양한 체험시설을 물론 참관객이 쉴 수 있는 의자와 소파 등이 마련돼 참관객에 쉼터 제공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물론 지난해보다 많아진 참관객수와 규모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전시회 현장 담당인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국내 에너지전시회에서 ENTECH 보다 큰 규모의 전시회는 그리 많지 않다”라며 “올해는 참관객의 수가 확실히 많고 부스 규모가 더 커져 전시회가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 MS이엔지의 담당자가 해외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해외 바이어와의 면담 늘어 ‘함박웃음’

가스공사 중소협력사의 현장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현재 가스공사는 중소협력사의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국내외 전시회 참가비용을 일정 부분 지원해주고 있다. 올해 ENTECH에 가스공사 중소협력사로 참여한 업체는 MS이엔지, 가스트론, 삼익방폭전기, 선두전자, 성일에스아이엠, 원일티엔아이 등 6개 업체로 자사의 기술을 소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MS이엔지는 이번 전시회 참가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행사 내내 국내는 물론 중동 등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도 줄을 이었다. MS이엔지는 초저온 밸브, 초저온탱크, 열교환기 등을 자체개발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전시회 현장 담당자인 MS이엔지의 관계자는 기자와의 대화도중 수북이 쌓인 바이어 명함을 보여주고 “전시회 참가를 잘 한 것 같다”라며 “제품에 대한 다양한 상담이 있어 우리의 제품을 자주 소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MS이엔지의 경우 전시회 참여를 놓고 최종까지 고민했던 업체다. 가스공사 동반성장팀의 참여지원과 대표의 의지가 없었다면 전시회 참가는 불가능했다.

바이어의 방문과 명함 교환만으로도 전시회 참가 업체의 만족도가 달라지는 게 현실이다. 가스트론 역시 이번 전시회에 참여에 만족하는 눈치다. 가스트론은 가스누설경보기 전문제조업체로 최근 휴대용 검지기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시회 현장 담당자인 가스트론의 관계자는 “전시회 기간 동안 외국 바이어도 오고 꾸준히 자사의 휴대용 가스검침기 등을 문의해 왔다”라며 “좋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이 같은 전시회에 자주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두전자도 ENTECH이 자사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선두전자는 누출검지기 전문업체로 암모니아 누출 레이저검지기 개발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전시회 현장 담당자인 선두전자의 관계자는 “중소기업일수록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선두전자의 경우 해외·국내 참가를 독려하는 등 전시회가 제품 홍보에 중요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참가한 중소협력사 대다수가 ENTECH에 만족감을 보이는 등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었다. 

▲ PE배관 이음관 등을 전문생산하는 대연과 폴리텍의 공동 부스 모습.

■ 바이어 등 참관객 유치 ‘우선’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아쉬운 점도 있기 마련이다. 가스산업관에 참여한 몇몇 기업은 전시회의 발전을 위한 제언도 빼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전시회 현장 담당자인 폴리텍의 관계자는 “메이저 기업의 참가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럴 경우 협력업체도 전시회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 자연스레 참가가 유도되고 전시회 성장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시회가 매년 참가업체의 기대치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지만 일정 수준의 만족도는 유지돼야 할 것”이라며 “참가업체가 원하는 바이어 유치 등 지속적인 방안을 주최·주관측이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텍의 경우 PE배관 이음관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로 동종 업체인 대연과 공동 부스를 열고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대연과 폴리텍에 따르면 자사의 제품 홍보와 바이어와의 면담을 통해 ENTECH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두 업체는 올해도 전시회에 참가한 열혈 기업으로 꼽힌다. 그런 이들이 전시회 현장에서 그간 겪은 경험을 제언해주는 것만으로 향후 전시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전시회를 통해 참가 업체들은 의외의 성과를 올리기도 실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시회를 통해 분명 자사의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이구동성이었다.

향후 주최·주관사가 참가업체의 제언을 바탕으로 내년 전시회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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