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부장] 어느 거실 테이블 위에 서있는 우유팩이 거실 바닥에 놓여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응시하고 있다. 거실 바닥을 청소하고 있는 로봇청소기가 화장지로 향하고 있다. 화장지가 진공청소기의 흡입부로 빨려들어 갈 위험에 처해 있다. 우유팩이 테이블에서 뛰어내려 화장지를 구해낸다. 화장지가 우유팩에게 “후 아 유(Who are you)?”라고 묻는다. 그러자 우유팩은 “아이 엠 유어 파더(I am your father).”라고 말한다.  

환경부가 광고회사 이노션의 기부로 제작한 자원순환 캠페인 영상광고의 일부 내용으로 우유팩으로 다시 화장지를 만든다는 정보를 담고 있다. 

영화 스타워즈의 ‘아이 엠 유어 파더(I am your father)’라는 명대사를 차용해 자원순환의 의미를 강조한 이 영상광고(우유팩·캔·빨대·비닐봉투 등 4가지 시리즈: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는  지난해 ‘대한민국광고대상’ 영상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광고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유튜브의 입소문만으로 일본 내 영상채널(grape)에서 인기 동영상으로 소개된 후 지난해 9월30일 일본 공중파 방송인 후지TV에서도 방영되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환경부가 자원순환사회 실현을 위해 팔을 걷어 올렸다. 자원순환사회는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된 폐기물은 물질 또는 에너지로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의 사용을 최소화 하는 사회를 말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원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원과 에너지를 수입하는 데 2013년 기준으로 하루에 약 1조원(연간 약 371조원)을 지출해야 하는 자원에너지 다소비 국가다. 특히 광물자원의 90%, 에너지의 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매립되거나 단순 소각으로 처리되는 폐기물 중에서도 에너지 회수가 가능한 폐기물이 56%나 포함돼 있어 자원낭비가 심각하다. 

환경부는 지난 5월29일 ‘자원순환기본법’을 제정·공포했다. 오는 2018년 시행되는 이 법은 자원을 폐기해버리는 매립이나 단순 소각 대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최대한 동원해 재사용과 재활용을 극대화 해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고 자원순환산업을 육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7월21일부터는 폐기물 재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폐기물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이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6일은 ‘제8회 자원순환의 날’이었다. 9월6일의 ‘9’와 ‘6’은 서로를 거꾸로 한 숫자로 자원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폐캔이 자동차로, 우유팩이 화장지로 다시 만들어지는 ‘자원순환사회’를 위해 분리배출을 실천하는 등 일상생활부터 자원순환을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때마침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제9회 국제자원순환산업전’이 열린다. 가을 바람도 쐴 겸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찾아 자원순환 세상을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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