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천연가스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머지않아 그 영향이 미칠 것 같다. 도시가스협회는 이 같은 현실을 기회라 생각하고 정부와 국회 등에 지원이 강화되고 제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순남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 이 같이 밝히며 미세먼지로 인한 천연가스의 부각과 정부의 보조금지원 등을 우호의 이유로 들었다.
실제 정부, 서울시 등은 경유차, 석탄화력발전소 등으로 급증한 미세먼지 저감 특단 대책을 발표하고 대체 에너지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천연가스다. 천연가스버스 대당 구매보조금이 내년부터 종전 1,200만원에서 2,400만원 상향돼 침체된 업계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에 천연가스 소매공급사업자(도시가스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도시가스협회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현장의 상황이 긍정적인 만큼 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순남 부회장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이유기도 하다. 현재 천연가스 업계의 동향을 통해 정 부회장이 생각하는 도시가스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미세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수송용 천연가스 보급 확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시가스 업계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계획에 부응해 함께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미세먼지의 저감대책으로 정부에서는 모든 노선의 경유버스를 천연가스버스로의 전환을 목표로 구매보조금 상향, CNG유가보조금 지급, 충전소 규제완화 등 많은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충전인프라 우선 확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에서 충전설비 증설 및 추가 요청 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 및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고속도로 휴게소 등도 국토부에서 부지를 제공할 경우 적극 추진한다는 방안을 세워 놨다.
아울러 정부의 CNG 지원정책의 당사자인 운수업체를 대상으로는 경유버스로의 역전환을 방지하고자 CNG버스에 대한 정부지원정책, 경제성 등에 대한 홍보전단지를 제작 배포하는 등 홍보 강화를 통해 CNG버스의 보급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CNG버스의 환경성, 안정성 등에 대해 대국민 홍보를 계획 중이다. 알기 쉽게 만화(웹툰)형태로 제작해 정부, 지자체, 국회 등 정부기관 및 일반국민 등을 대상으로 배포, 홈페이지 게시 등을 통해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폭염이 절정에 다다르며 가스냉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가스냉방 보급과 관련해 협회의 견해를 알고 싶다
올해 무더위는 2000년 이후 최고의 폭염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해 8월8일 전력 수요가 8,370만kW를 기록하고 전력예비율이 5.98%까지 하락하는 등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스냉방은 분산전원으로 하절기 가스수요 진작과 전력피크 수요를 억제 또는 대체해 온실가스의 주범인 화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회피할 수 있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약 23%)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전력 송배전망 부하를 줄일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스냉방 초기설치비가 고가에 따라 정부에서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설치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매년 수요에 비해 부족한 예산이 편성돼 연말에 예산변경을 통해 지원되는 상황이다. 그 결과 건물주는 기기를 설치했으나 장려금은 지연 지급받아 민원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도 지원예산 75억8,000만원이 조기에 소진되고 7월 말 현재 약 60억원 신청이 접수됐지만 재원이 없어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속히 기금운영 변경을 통해 설치장려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예산 증액이 필요하며 가스냉방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장려금 예산을 매년 130억원 이상 편성될 수 있도록 건의를 하고 있다.
▲업계의 도시가스 공급비용 인상요구와 지자체의 물가상승 억제 정책이 늘 상충되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비용 조정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은
도시가스 공급비용은 매년 도시가스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산정해 요금으로 반영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권역별 상황에 따라 요금이 인상이 될 수도 있고 인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은 물량 감소 등 다양한 요인도 있지만 결국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회수하는 것이다. 이에 도시가스사의 이익을 임의로 증가 시키는 것이 아닌 것임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도시가스사가 안전을 중시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우선 합리적으로 공급비용이 조정되고 반영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도시가스 산업이 성장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현재의 도시가스 산업의 위상을 평가한다면
도시가스 산업은 유가하락 기조의 영향으로 가격경쟁력이 열위에 위치하면서 경쟁 연료와의 가격격차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특히 산업용의 경우 타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이자 미래에너지로의 가교 역할을 할 도시가스산업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국제유가가 비OPEC의 원유생산량 감소 등으로 초과공급 상황이 완화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정부의 천연가스차량에 대한 지원정책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미래에너지자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연료전지와 냉방기기의 보급 확대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국민친화적인 에너지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한다.
▲도시가스 수요개발에 대해 협회가 추진 중인 사업
협회에서는 회원사의 수요개발 사례, 기기사 제품 개발 동향, 마케팅 현안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수요개발 세미나를 한국가스공사와 공동으로 개최해 신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에 개최된 세미나에서는 3중효용 가스냉방기기 개발현황 및 효과, 발전용 연료전지 활성화 방안, 주방공간에 발생하는 유해물질 검증 연구용역 결과 발표, 도시가스 수요확대 방안, 온실가스 감축관련 환경 마케팅, LPG 대응방안, 가스기기 제품 및 시장현황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도시가스 수요확대 방안을 협의하고 추진 중에 있다.
아울러 기기사와의 공동 협력을 통해 수요자의 요구에 맞는 신기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m-CHP 및 제습냉방은 기기개발을 완료하고 실증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으며 IoT 원격컨트롤이 가능하고 알람, 타이머, 온도조절 기능이 추가된 가스레인지가 시판돼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외 건축물 설계 시 가스관련 시설들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한건축사협회를 통해 가스냉방 및 건축물 내 매립배관제도를 회원에게 안내를 요청하는 등 가스기기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
▲협회를 중심으로 도시가스 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관련 사업의 성과와 올해 계획은
지난해 사회공헌기금을 통해 민들레카, 사회복지기관 가스기기 지원 등 우리업계만의 특색 있는 사회공헌사업을 론칭하고 이를 통해 소외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론칭한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목표를 두고 사업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민들레카, 가스기기 지원, 에너지효율개선 사업 등을 소외계층에 널리 알려 우리업계가 항상 함께하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협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하신 지 1년3개월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의 소회, 앞으로의 협회 운영 계획과 도시가스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을 한다면
우리 도시가스산업의 성장 모멘트는 가정용에서 출발, 산업용, 수송용, 원료용까지 진화를 거듭했지만 이제는 또 따른 영역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때라 생각된다. 천연가스의 가장 큰 장점은 범용성과 확장성이라고 볼 때 연료전지, 가전제품의 가스화 등 다양한 수요개발에 전력해야 한다.
아울러 도시가스 요금 제도변경도 절실하다. 세상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고 있으나 도시가스 요금제도는 물가안정 측면에서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합리적인 투자와 비용은 적정하게 반영돼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기를 희망한다.
앞으로도 협회는 회원사의 요구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성장발판 마련과 도시가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더욱 더 노력할 것이며 더불어 따뜻한 에너지복지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앞장서는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