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순하 UL 코리아 대표, 테리 브래디 UL커머셜·법무 총괄사장, 김상옥 UL코리아 차장, 키스 윌리엄스 UL 회장, 사지브 제수다스 UL컨슈머 사업부문 사장(좌부터)이 UL 코리아 설립 20주년 기념떡을 커팅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올해는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유엘)이 한국에 진출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UL은 1894년 설립된 이래 120년 이상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을 통해 안전 규격을 개발하고 관련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 인증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인증 전문이란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품질 보증 해주는 것을 말한다.

UL은 주요 전자제품, 생활용품 등이 안전규격에 적합할 경우 ‘UL 마크’를 발행한다. 소비자들이 ‘UL 마크’를 획득한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신뢰하는 점을 감안해 미국의 주요 유통업체는 제조사에 ‘UL 마크’를 요구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기업이 미국에 수출을 위해서는 ‘UL 마크’ 등 안전 인증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에 1996년 진출한 UL은 UL 코리아를 통해 20년간 한국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조력자역할을 해왔다. 제품 설계부터 생산, 유통 단계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왔다.

UL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 인증에 대한 포괄적인 인증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진화하는 안전의 개념에 발맞춰 실내공기질이나 사물인터넷(IoT) 및 사이버 보안 등 첨단 기술의 안전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IoT의 경우 UL이 눈여겨보고 있는 분야이다. UL에 따르면 2020년까지 IoT 사용되는 기기들이 250억개로 2025년까지 인터넷으로 연결된 자동차는 약 2억5,000만대까지 늘어난다. 이와 관련된 시스템, 제품 등의 안전 인증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UL은 예상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UL 코리아는 2015년 수원 무선시험소를 설립하고 기존 안전시험소를 통합했다.

UL 무선시험소는 다양한 무선 제품군에 대한 미국, 캐나다,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필요한 무선 인증 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시험소는 EMC(전자파간섭), RF(무선), SAR(전자파인체안전성) 등 무선 인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첨단 설비와 기자재, 해당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시험소가 갖춰야 할 기본 요구사항에 해당하는 국제 요건인 ISO/IEC 17025에 따라 인증 받은 UL 무선시험소는 국내기업들이 해외 진출 시 필요한 공신력 있는 테스트와 데이터, 결과보고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진기 UL 코리아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전무는 “수원 무선시험소는 국내시장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이며 올해 20주년을 맞은 UL 코리아의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며 “그간 국내기업들이 제품에 대한 테스트나 인증 시 외국으로 샘플을 보내거나 직접 방문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는데 무선시험소 개소로 국내기업들이 관련 인증을 보다 간편하고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UL 코리아는 무선시험소 개소 및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인증 계약 등을 체결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LG전자가 UL과 생활가전 제품의 안전성 인증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최근 양사는 ‘UL 프리미어 솔루션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UL 프리미어 솔루션’은 제조사와 UL이 특정 제품의 ‘UL 마크’ 발행을 위한 인증 절차를 별도로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제품의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품의 안전성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제도다. 국내 업체가 ‘UL 프리미어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국내기업이 수출시 ‘UL 마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신시장 개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UL은 기술 및 시장 변화로 새롭게 등장한 안전위협요소나 잠재 요인 등 내부 시스템이나 생산 제품에 있어 안전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에너지의 생산, 운반, 소비 과정에 활용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이나 교통, 재난, 환경, 의료, 교육 등 도시 주요 부문의 기반시설 및 서비스를 연결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과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시티’ 등이 그 예다.

이러한 영역은 특히 혁신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UL도 주목하고 있다. 

이진기 전무는 “안전에 대한 패러다임은 산업과 기술의 진화에 맞춰 항상 변화하며 이러한 산업 전반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는 UL과 같이 인증을 포함해 안전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3자 기관에게 새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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