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요즘 길거리를 다니다보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마스크를 쓸 만큼 환경이 오염됐다고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산 자동차 운전자는 수입 자동차 운전자보다 환경을 1,000배 더 오염시킨다”라는 이 말을 듣고 ‘왜 내가 국산 자동차를 이용했는가’에 대해 후회를 하게 됐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국가라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국산 자동차 운전자를 환경파괴자로 만들고 있다. 바로 자동차 에어컨 냉매 때문이다.

글로벌 자동차기업인 국내의 모 그룹의 관계자는 “국내용과 수출용 자동차에 들어가는 자동차 에어컨 냉매는 다르다. 유럽은 이미 적용해 수출하고 있고 북미도 2017년형부터는 적용해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용은 바꿀 계획은 없다”는 말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수출용은 수출 국가 규제에 맞춰 제조해 수출하는 것이니 무슨 문제가 없냐는 의미이다.

그들의 주장처럼 과연 아무 문제가 없을까. 분명히 문제는 존재한다. 지구온난화물질의 배출 차이다. 국내용 자동차에 사용되는 에어컨 냉매는 수출용 자동차에 사용되는 에어컨 냉매보다 지구온난화물질을 1,000배 이상 더 배출하는 물질을 사용한다. 이는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분명히 알고 있지만 국내 관련 규정이 유럽보다는 허술하다는 점을 어찌 보면 악용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만약 이와 관련한 기술이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수출용 자동차에는 적용하고 국내용 자동차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역차별적으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과연 자동차 제조단가에서 냉매단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10% 아님 1% 아님 0.1%. 이조차도 안 된다. 만약 이로 인해 자동차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면 국내 소비자들도 충분히 합당한 가치에 대한 지불의사를 가지고 있을 정도의 환경에 대한 성숙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민간에서의 문제보다도 더 큰 문제는 정부의 관계자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정부는 언제까지 방관하고 있을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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