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원자력발전소들이 사용하고 있는 유해물질은 총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송기헌 의원이 발전자회사 5곳과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발전소들은 해양환경관리법상 유해액체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소포제에 약 20% 함유)을 비롯, 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화학물질인 수산화나트륨(5% 이상), 아질산나트륨(25% 이상), 히드라진 수화물(25% 이상), 메탄올(85% 이상), 무수암모니아(10% 이상), 암모니아수(10% 이상), 염산(10% 이상), 황산(10% 이상), 염화수소(10% 이상)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남부발전은 하동, 부산발전소에서 해수 냉각계통 거품 제거제로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함유된 소포제를 사용해왔다. 2010~2015년까지 2,254톤의 소포제를 사용했다. 남부발전은 또한 발암물질로 알려진 히드라진수화물도 사용해왔다. 하동, 부산, 한림, 영월, 신인천 발전소에서 계통수 산소 제거를 위해 2010~2015년까지 총 26톤을 사용했다. 또한 수산화나트륨, 아질산나트륨, 메탄올, 무수암모니아, 암모니아수, 염산, 황산 등을 사업소별로 많게는 수만 톤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발전은 2010~2014년까지 삼천포, 영흥, 여수 사업소에서 디메틸폴리실록산이 20% 함유된 소포제 2,112톤을 바다에 사용했다. 2015년 이후부터는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함유되지 않은 비실리콘계 소포제로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다.

남동발전은 폐수 pH 농도조절 등을 위해 염화수소, 수산화나트륨, 암모니아수, 히드라진수화물, 무수암모니아 등의 유해물질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남동발전은 2014년 미국 텍사스 비료공장 폭발 원인으로 알려진 무수암모니아 사용량이 많았다. 2010~2016(6)까지 62,484톤을 사용했다. 연평균 9,000통 가량을 삼천포, 영흥, 여수발전소에서 질소산화물 제거 등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중부발전도 소포제를 비롯, 무수암모니아, 염화수소, 수산화나트륨, 암모니아수, 히드라진수화물 등의 유해물질을 사용했다. 중부발전 역시 남동발전과 마찬가지로 폭발성이 높은 무수암모니아 사용량이 많았다. 2010~2016(6) 63,483톤의 무수암모니아를 보령발전소에서 질소산화물 제거를 위해 사용했다.

서부발전은 소포제를 비롯, 암모니아, 염화수소, 수산화나트륨, 암모니아수, 히드라진수화물 등의 유해물질을 많게는 연간 수천톤씩 사용하고 있었다.

울산발전소 소포제 사용으로 조명을 받았던 동서발전 역시 당진, 울산, 호남, 동해발전소에서 2010년 이후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함유된 소포제를 1,115톤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동서발전은 염화수소, 수산화나트륨, 암모니아, 암모니아수, 히드라진수화물 등 폭발성과 유독가스를 배출하는 유해물질을 연간 수천톤 이상씩 사용해왔다.

한수원 역시 고리본부 및 월성3발전소에서 디메틸폴리실록산 성분이 함유된 소포제를 올해 82일까지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수원은 한울, 한빛본부, 월성 1,2발전소는 2중 거품차단막과 부잔교 운영을 통해 거품을 제거했으나 고리본부와 월성3발전소는 소포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수원은 또한 폭발성과 유독성이 강한 황산을 고리, 월성, 한빛, 한울사업소 등에서 2010~2015년까지 총 15,654톤을 사용했다. 이밖에도 수산화나트륨 2545, 염산 619, 암모니아수 889, 히드라진수화물 1,703, 과산화수소 63, 아질산나트륨 35톤을 사용했다.

송기헌 의원은 소포제 이외의 유해화학물질은 바다에 직접 살포하는 것이 아닌 중화제로 사용되기 때문에 발전사에서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폭발성과 유독성이 강한 화학물질을 발전소에서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제2,3의 사고와 직결될 수 있어 발전소에서는 화학물질 사용량을 줄이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라며 한수원은 약품 입고 시 시험성적서 및 물질안전 보건자료를 통해 화학물질 유해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소포제를 올해 8월까지도 사용한 것은 기본적인 절차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인 만큼 한수원이 기본업무부터 충실하게 진행해야 원전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