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전경.

[투데이에너지 김보겸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기동) 가스안전연구원이 지난 2011년 실증을 통한 가스화재 및 폭발에 의한 사고원인 규명과 초고압·초저온 첨단 제품의 개발 및 해외수출을 위한 성능인증을 목적으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건립(사업비 222억원, 부지면적 6만6,684m², 건축연면적 4,236m²)을 정부로부터 승인 받아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에 최근 건립했다.

가스안전공사는 6년간의 노력 끝에 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오는 25일 개소한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편집자 주

▲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본관동 외면.

■ 에안센터 건립의 배경

가스부품 중 가스용기는 KGS(가스기술기준) AC 412, 연료공급장치는 KGS FU 213에 의해 검사 및 인증을 실시해야 한다.

검사 기관인 가스안전공사뿐만 아니라 국내에 검사를 수행할 수 있는 설비 미 구축으로 국내 인증이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해외 시험기관에 시험을 의뢰하고 가스안전공사 직원이 해외 출장검사를 통해 검사 및 인증과정에 입회하는 등 인프라 부족에 따른 국내검사처리 불가로 기업입장에서는 해외출장비 등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

또한 국가적 차원에서는 안전기술에 대한 선진국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해 국민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관련 산업육성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급격하게 진행된 천연가스자동차 보급확대 정책에 추진에 필요한 사고 원인의 규명이 불가해 개선 대책수립에 장애, 제품개발 후의 성능인증을 해외 인증기관에 의뢰함으로써 제품개발기간 지연, 고가의 인증비용 지급, 핵심기술 유출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 다수의 후유증을 유발했다.

이와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10년 10월 국정감사 시 김종훈 의원(한)과 조경태 의원(민)이 행당동 CNG버스 폭발사고(2010년 8월) 등의 원인규명 및 총체적 안전관리를 위해 화재·폭발시험센터 구축 필요성을 지적했다.

각종 가스 화재·폭발사고 재현·실증을 통한 원인규명 및 예방대책 수립과 초고압/초저온 부품에 대한 성능평가·인증을 지원·실시해 국내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 지원이 2011년 기획재정부로부터 승인됐다.

▲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연소동 외부.

■ 사업 수행의 어려움

에안센터의 준공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최초 에안센터의 사업계획은 가스안전공사가 정부의 대규모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수소·CNG 등의 확대보급 지연과 수소를 포함한 초고압분야에 대한 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의구심으로 2009년 사업발의가 됐으나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현재 박기동 가스안전공사 사장을 중심으로 ‘가스안전 국민행복’ 실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며 발로 뛰는 사업설명을 통해 어렵게 기재부로부터 사업추진 승인 받았다.

또한 사업추진 중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서 규정하고 있던 자동차용 용기의 안전관리제도가 자동차관리법으로 이관되면서 사업영역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국토교통부로 변경됨에 따른 인프라 구축의 주체를 놓고도 많은 논란이 발생했다.

에안센터의 주 사업범위는 초고압·화재폭발분야로 이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선진국의 전유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Top 수준의 초고압·화재폭발 인프라를 확보할 경우 분야별로 세계 2∼4번째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는 만큼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추진하는 과정 중 수많은 토의와 정보수집에 많은 시간도 소요됐다.

기본설계의 최대 현안은 민원발생 예방을 위한 소음진동 감소 대책이었다. 경영진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결대책 모색을 통해 가장 소음발생이 최소화되는 설비 배치와 설계 구조를 찾아냈다. 특히 핵심설비인 연소시험동의 설계에는 많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사업기간 연장의 가장 큰 원인은 부지 확보를 위한 보상비 부족으로 개발이 되지 않은 원형지를 부지로 선정함에 따라 도시계획시설결정, 전략환경영향평가, 개발행위허가, 산지 및 농지개발, 상수, 오수, 배수 등 다양한 인허가를 수행함에 따른 에안센터 공정관리 어려움에 있었다.

■ 비즈니스 모델

에안센터는 사업목적 달성을 5대 주요기능 및 8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성공적 사업추진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주된 사업분야는 연구개발, 시험인증, 사고예방으로 해당 분야가 있다. 연구개발분야에서는 △기구축된 초고압 시험인증/연구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가스안전산업 활성화를 위한 수소·CNG자동차 및 충전소의 용기·부품 등에 대한 제품개발(국산화)과 수소충전소 실증을 통한 신에너지 안전사용 연구개발 △가스3법(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도시가스사업법)에 지정돼 있는 각종 가스안전 확보를 위한 기준에 대한 실증을 통해 적정성과 효율적 안전관리 기법 제시 등과 같은 실증 연구개발 사업과 KGS Code의 국제부합화 및 표준화, 국제표준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시험인증분야에서는 △고법에 따른 용기 및 특정설비에 대한 설계단계검사와 자동차관리법에 따른 수소자동차 신규 용기 및 부품에 대한 법정검사 △가스자동차 용기 및 부품 해외수출 지원을 위한 E-mark 인증사업 △초고압/화재폭발분야 제품에 대한 기업 요청에 따른 신뢰성 평가/의뢰시험 △초저온/대용량 가스제품에 대한 법정검사를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가스사고예방을 위해 △가스사고 원인규명을 위한 재현실험 △유동/구조해석 툴을 이용한 가스사고 발생 원인분석 △유통되는 가스제품에 대한 수집검사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야외 시험장.

■ 향후 기대되는 효과는

에안센터는 올해 기획재정부로부터 13명의 신규인력 증원을 승인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체계정비와 더불어 2017년 1월 34명의 석박사급 고급인력 및 지원인력 등 약 50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그동안 국외 표준에 의존했던 글로벌 표준 주도권 확보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국내 최초,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압 인프라를 활용해 고압용기·부품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지원을 통해 국내 고압제품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산업육성 관점에서는 초고압 수소인프라 연관산업, 석유화학플랜트, 우주항공산업 등 관련 분야 규제프리(Free)를 위한 시설기준의 합리적인 정비를 통한 최소한의 안전확보 및 고압가스분야 신규 시장진입 장벽 해소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예방적 안전확보 관점에서는 고압용기·부품에 대한 수명연한 예측 인프라 구축으로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예방적 안전관리를 통해 고압용기 부품에 대한 수명주기별 과학적 안전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전성이 요구되는 수소자동차 및 수소충전소 관련 부품의 개발, 제조, 시작품 성능평가 및 상용화를 위한 시험인증 전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국내 수소산업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에안센터 정상운영 시 약 3,09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약 1,599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그리고 5,041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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