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이 주목하는 것은 유리를 통해 건물을 디자인하면서도 어떻게 에너지절약을 할 수 있느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빛 투과를 통한 쾌적함과 편안함을 줌으로써 삶의 질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용성 한국유리공업(주) 대표의 말이다. 이러한 이 대표의 유리에 대한 신념이 이번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의 주최·주관으로 실시한 제38회 한국에너지효율대상에서 통했다. 산업부로부터 에너지효율대상 최고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여한 것.
이 대표는 “이번 수상은 내가 아니라 그동안 묵묵히 일을 해준 한글라스 전직원의 공로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한글라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코팅 가공공장 준공으로 고효율 에너지절감 로이유리를 개발 및 생산, 국내 건축물 에너지절감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5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 1,000만m²의 대규모 코팅 가공공장을 군산에 준공했다.
이 대표는 “탄소배출권을 비롯해 앞으로 기업들이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라며 “이러한 기조에 맞춰 에너지절약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유리산업은 에너지절약을 넘어 건물의 미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 만큼 한글라스에서는 투명성을 강조해서 흐린 날씨에는 유리가 투명해지도록 하고 맑은 날씨에는 햇빛이 덜 들어올 수 있도록 쉐이딩 기술을 접목하는가 하면 보다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라며 “기능을 강화해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고기능화 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글라스는 국내 최초로 수퍼점보 규격 생산 도전, 생산기술의 혁신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유일의 대형 에너지절감유리 생산을 성공(3,048mm*6,096mm)한 것이다.
기존(2,438mm*3,048mm 외) 규격에 비해 약 3배 이상 증가한 대형규격이다. 한글라스는 수퍼점보규격 공급으로 가공을 위한 적재 및 재절작업 회수와 시간 축소, 재고부담 감소, 재단로스 줄여 경제성 확보, 자유로운 설계 및 빠른 납기가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개발·보급 및 중소 유리가공업체 및 창호업체에 대한 상생협력을 통해 에너지절감 유리(복층유리)의 기술파급과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84개 중소 유리가공업체에 유리가공 기술지원 및 시험생산지도, 인증관리 지원하고 177개 중소 창호업체에 복층유리 시료샘플 제공 및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인증을 지원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한글라스는 현재 △서울상공회의소 △국립생태원 생태체험관 △아모레퍼시픽 사옥 △상암 MBC사옥 △서초 사랑의 교회 △일산 탄현 위브더 제니스 △현재 진행 중인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최근 3년간 주요 랜드마크 현장에 시공돼 반영구적으로 건축물 에너지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본 기자는 기후변화협약을 비롯해 탄소 배출권거래제 등 제조기업 입장에서는 악재일 수 있는 이런 규제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대표에게 물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어떠한 규제가 됐든 인센티브가 됐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다”라며 “그러나 기업은 어떻게 해서든 규제를 피해 성장해 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어떻게 보면 오히려 정부가 규제를 줌으로써 기업이 자칫 나쁜 길로 빠지지 않도록 가이드를 해 줄 수 있는 순기능도 있다고 본다”라며 “한글라스는 정부의 에너지절약 정책에 동참, 1.0W/m²K(주택법의 에너지절약형 친환경주택 건설기준 및 창호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1등급 열관류율 기준) 보다 창세트 단열성능을 더 개선할 수 있는 고성능 에너지절감유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업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제를 하되 로드맵을 설정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해주는 것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당장 눈앞의 불을 끄기 위한 정책수단은 지속가능경영에 있어서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설명이다. 대기업군의 경우 그룹차원에서 이를 수립, 운영함으로써 지속가능하도록 하겠지만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경우 지속가능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드맵이 경영의 핵심에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한글라스는 묵묵히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환경과 기술조건에 부합하는 창세트 성능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연구과제에 참여(2015년 6월~2017년 6월), 유리성능 기술적인 연구부분을 무상 지원하고 향후 창호에너지효율등급제도 시험시간 및 비용절감에 기여할 방침이다.
미국의 에너지성 발표자료에 의하면 에너지절감유리 생산라인 1대를 투자해 10년간 생산한 그 제품이 건축물에 시공돼 20년간 절약한 에너지총량이 약 36만배럴에 해당되는 원유량으로 조사됐다. 이는 213m의 유정 10개를 투자해 10년간 생산한 원유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유정 10개를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환경을 해치고 자원이 고갈되는 문제까지 발생하므로 에너지절감유리의 필요성과 효과는 매우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한글라스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보다 감각 있고 에너지절약에 있어서도 탁월한 신개념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