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부품 정부와 공동으로 국산화주도 / 에어컨 특소세 부과 대상 제외 요청도

현재 냉동공조시장은 경기침체, 노사갈등, 원자재난 등으로 고난에 봉착해 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패러다임 개선, 생산제품의 명품화가 급선무다.

최근 한국냉동공조공업협회 심임회장으로 취임한 신성이엔지 이완근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국내 냉동공조시장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또 과당경쟁, 접대, 결탁 등 부정적이고 낭비적인 관행을 버리는 자정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좁은 시장에서 건전한 기업으로 성장할 경영전략을 구사할 것을 주문했다.

△ 국내 냉동공조 시장을 평가한다면

우리나라의 냉동공조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오고 있다. 국내 냉동공조산업은 1960년대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1970년대 말 1,500억원의 생산규모에서 1994년 2조5,000억원 규모로 약12배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했다. 1997년에는 4조원 규모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2002년에는 총 생산규모 약8조원대에 이른다. 이중 수출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가정용 에어컨은 미국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매출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출 중심산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으며 이 추세는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업계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 계속되는 국내 경기하강과 내수침체, 노사갈등, 그리고 최근의 급격한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고난과 시련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핵심 부품에 대한 표준화 및 국산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협회의 추진 계획은

회원사뿐 아니라 우리나라 냉동공조업계 전체를 대상으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부품을 정부와 공동 개발을 통해 부품국산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업계의 실태 조사를 통해 산업자원부에 냉동공조부품 첨단화 계획서를 제출해 정부의 예산지원과 업계의 지혜를 모아 향후 3년 이상 지속적인 지원과 기술개발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겠다. 현재 기본 계획은 작성되어 있으며 이를 토대로 조사 계획에 착수해 우선 상반기 중 실태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아울러 표준화 작업도 병행해 협회의 단체규격 제정과 협회가 보유하고 있는 단체규격의 국가 규격화에도 노력하고 ISO활동도 강화해 국제 표준화 경향에 부응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

△ 지난해 일부 에어컨 특소세 감면이 이뤄졌는데

지난해 에어컨에 대한 특소세율이 20%에서 16%로 축소돼 과세 대상품도 입력 11kW(정격냉방능력 약19 kW) 미만에서 정격냉방능력 14.5kW 미만으로 면세폭을 넓혔다. 이를 통해 관련 업체는 연간 약150억원의 특소세 감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협회에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에어컨에 대한 특소세 부과는 원천적으로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관계 당국에 에어컨을 특소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계속 요청할 생각이다.

△ 해외 냉동공조 시장 평가와 국내 냉동공조업계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전 세계적으로 냉동공조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제 성장에 따라 냉방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유럽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지난해 혹독한 더위로 고생을 한 이후 냉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남미도 마찬가지다.

우리 협회는 위기의 극복과 도래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부품 개발 지원노력 외에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회원사의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조직적으로 정부 지원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수출 전략지역에 대한 정부지원의 시장개척단을 조직, 파견해 회원사의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 도울 것이다.

아울러 해외 정보의 취득과 제공을 위해 세계 유수 전시회, 미국의 AHR EXPO, 일본의 HVAC & R, 중국의 제냉전, 싱가폴의 아시아전, 두바이의 BIG SHOW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겟다. 또한 미국의 ARI, 일본의 JRAIA, 중국의 제냉협회 등 해외 유관 단체와 지속적이고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회원사에 대한 무역정보제공, 자료조사·배포, 회원사 홍보를 추진하겠다.


△ 내년이면 협회 창립 30주년이 된다.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내년은 협회창립 3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내년 5월에 제7회 한국냉동공조위생설비기자재전(HARFKO 2005)을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HARFKO 2005는 고양시에 새로 건립되는 한국국제전시장(KINTEX)개관에 맞춰 개최할 예정으로 KOTRA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해외 바이어를 대거 유치해 우리나라 냉동공조산업 해외시장개척의 획기적인 전기로 만들고자 한다. 가스산업신문도 내년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 또 전시회 행사에 맞춰 협회 창립 30주년 행사와 각종 출판물 발간, 세미나 개최 등을 계획하고 있다.

△ 중국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데

대기업들도 이러한 추세에 대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건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기술력은 일본에, 가격은 중국에 밀려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시장이 커지고는 있으나 중국 자체 내의 생산능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오히려 국내 시장이 잠식당할 형편에 이르고 있다.

결국 중국 등 경쟁국을 이기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제품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기술개발 노력과 아울러 인적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

△ 업계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협회장의 역할은 우리나라 냉동공조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회원사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자리라고 본다. 이를 위해 회원사들의 어려운 점을 듣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고 협회는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를 제공하고 정부에 우리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건의토록 하겠다.

업계의 자정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우리 업계는 과당 경쟁, 접대와 결탁 등 부정적이고 낭비적인 관행을 버리고 좁은 시장에서 살아남아 건전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경영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기술과 품질 경쟁으로 승부해야 하고 각 사가 갖고 있는 핵심 기술력을 배양해 첨단화해야 한다. 또 경영 패러다임을 개선하고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 생산품을 명품화하는 등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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