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희용 박사 한국도시가스협회 전략기획본부장
[투데이에너지] 지난 11월, IEA의 ‘World Energy Outlook 2016’이 발간했다. 2014년부터 2040년까지 에너지원별 수요와 공급, 가격 등 전세계 에너지 전반에 관한 동향과 전망을 실은 동 보고서는 국내 천연가스 공급 30주년이 되는 2017년, 우리의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기에 전망자료를 정리하고 시사점을 찾아 보고자 한다. 

먼저 특이점을 살펴보면 매년 연말에 발간되는 동 보고서의 내용 중 전년도 전망치(이하 New Policies Scenario 기준)와 편집 형태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40년의 1차에너지 사용량은 17,866Mtoe로 전년 전망치보다 68Mtoe가 감소한 반면 가스는 4,313Mtoe로 전년 전망치보다 1.7% 증가했다.

그리고 기존의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에서 원별로 취급하던 신재생에너지분야를 별도의 장으로 상당한 분량을 할애하고 있다.

2040년의 신재생에너지수요 전망은 전년 전망치(3,346Mtoe)보다 무려 3.3% 증가한 3,456Mtoe를 제시하고 있다. 2040년 전세계 1차에너지 총량의 19.3%(수력 3.0% 포함)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편 화석연료 비중은 2014년 현재 81%에서 2025년 78%, 2040년에는 74%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5년이면 가스와 석유의 수요가 대등한 수준에 이르며 2040년에는 가스(4,312Mtoe)가 석탄(4,140Mtoe)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한다.

2014년부터 2040년까지의 전세계 1차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1.0% 증가할 것이며 석유와 석탄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0.4%와 0.2%가 제시됐다. 반면 가스는 화석에너지 중 가장 높은 1.5% 증가가 예상된다.

원별 특이점을 살펴보면 기술향상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장 크게 증가(2.3%)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 및 태양광발전이 신재생에너지의 주력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풍력과 태양광은 전력시스템과 연계, 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디자인이 여의치 않는 점을 리스크로 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가스를 이어 새로운 Energy winner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산업부문 등의 공급한계, 지속성의 불안, 수익 불확실성 등 성장을 방해하는 다양한 장벽이 존재함을 경고한다.

석유는 에너지안보를 위해 여전히 주요 자원으로 남을 것으로 보는 반면 원자력 발전소는 향후 10년간 1/6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다.

가스는 지난 25년간 연평균 증가율(2.5%)에는 못미치지만 1차에너지구성비는 현재 21%에서 2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국과 중동의 가스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스의 생산은 2020년까지는 호주와 미국이 주도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에는 모잠비크와 탄지니아 연안 등 동아프리카 국가가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 천연가스시장은 수요정체와 다양한 리스크에 봉착하고 있다. 그러나 IEA는 향후 10년 사이 천연가스는 풍력, 태양광 발전(solar PV)과 함께 과거 25년간 주도해 온 석탄을 대체하는 에너지가 될 것이며 2040년까지 에너지 수요증가 경주에서 Big winners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2040년까지 부문별 1차에너지 수요에서 가스는 발전은 물론 산업, 건물부문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이어갈 것이다. 또한 중대형화물차, 선박용 LNG 등 수송부문은 연간 3.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다. 따라서 2040년까지 다양한 노력과 시장여건이 호전된다면 천연가스의 역할과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미 새로운 트레이딩 허브의 출현, 점진적인 거래제한 철폐, 세계화된 가스시장의 출현 등 IEA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와의 연계한 가교형 하이브리드(bridging hybrids)와 가스가 가진 범용성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의 발굴이 절실하다.

아울러 전력에 필적할 수 있는 고효율 기기의 대량보급, 도입선 및 도입계약 다원화와 기저발전의 역할 증대에 따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국내 가스산업은 지속적 성장과 함께 새로운 위상을 재건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