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유화학 공장 설비.
[투데이에너지 김보겸 기자] 정유·석유화학 공장 가스설비의 도면, 설계·검사정보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위험도 기반 설비관리 시스템이 개발됐다.

1960년대 이후 울산, 여수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국내 정유·석유화학 공장들은 고온, 고압 상태에서 인화성, 독성물질을 처리하는 시설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설비의 작은 결함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기적 검사와 보수, 교체는 필수적이다. 그만큼 설비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개발된 기법이 바로 RBI(Risk-Based Inspection, 위험도기반검사)다. RBI는 플랜트에 설치된 수백·수천 개의 배관, 압력용기, 저장탱크의 위험도를 분석해서 얻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공정변화에 따른 위험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설비를 관리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기법이다.

설비 위험도 분석을 통해 검사계획 수립(적합한 검사주기, 검사방법)에 필요한 객관적 근거자료를 제공함으로써 최적의 설비 관리방법을 제공해 최종적으로 설비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미 세계의 유수의 정유·석유화학사가 설비평가 시스템으로 RBI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도 2005년부터 정유·석유화학 업체에서 RBI 시스템을 도입해 설비의 안전성 확보와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이미 개발된 KGS-RBI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설비관리에 필요한 데이터인 도면, 설계·검사정보, 검사계획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위험도기반 설비관리시스템(KGS-RBM)을 글로벌 Top 기술로 선정했다.

지난 2015년 1단계 도면기반 설비관리 모듈 개발을 시작으로 본격 시스템 구축에 들어간 가스안전공사는 2016년 2단계 PM(계획정비) 모듈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된 모듈이 탑재된 KGS-RBM은 이미 국내업체에 보급됐다. 대표적인 예로 설비안정화가 매우 중요한 국내 최초(세계 3번째) 석탄가스화 플랜트와 자체 개발한 RBI를 보유 중인 정유사에 제공됐다. 게다가 외국 합자회사에서도 KGS-RBM를 도입하는 등 KGS-RBM은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 3단계 정보관리 모듈을 개발해 프로그램의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KGS-RBM이 국내기업에 보급되면 외국 설비관리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을 줄이고 기업이 보유 중인 다양한 형태의 설비관리 자료를 일원화된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효율적인 설비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진단기술 개발의 공동 추진으로 중소기업 소프트웨어사의 일자리 창출 및 동반성장에도 일조 할 수 있을 것이다.

박기동 사장은 “KGS-RBM을 더욱 고도화해 정유·석유화학 공장의 설비 안전도를 향상하고 설비 트러블로 인한 사고 감소에 더욱 적극적으로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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