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내에 평택, 인천에 이어 우리나라 제3의 기지인 통영생산기지가 2여년간의 준비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공사기간 3여년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000년대 천연가스 국민연료화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 통영기지 건설의 의미와 준비에서 착공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한국가스공사와 (주)대우를 비롯 경남 통영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며 대규모 건설공사인 통영생산기지가 지난달 28일 드디어 착공식을 가졌다.

평택과 인천에 이어 세 번째로 건설될 통영생산기지의 건설은 영·호남지역과 남부지역 천연가스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역사적인 의미외에도 여러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환경친화적인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를 ‘87년 수도권지역에 처음 공급하기 시작해 현재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전국 53개 시군 6백10만 가구에 공급하고 있지만 통영기지의 건설로 인해 2010년까지 전국 92개 시·군 전체의 78.7%에 달하는 가구에 공급할 계획이라 지역의 균형적 공급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가스공사는 2002년 준공과 함께 총 3백10만㎘의 저장능력을 보유하게 되고 전국의 천연가스 공급지역에 대한 배관망 건설사업을 마무리함으로써 ‘공익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또한 혹자는 직도입 허용전과는 다소 다른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을 정도로 포철의 직도입과 미묘한 함수관계는 어차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그 어느누구도 명쾌한 해답을 가진 사람은 없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며 포철 직도입후에도 그러한 영향에 대해 가시적인 면을 기대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총 투자비 8천3백21억원 규모로 건설될 통영생산기지는 지난 96년초 정부의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따라 공급설비 확충으로 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2003년이후 남부권 지역의 천연가스 공급압력 저하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96년말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97년말 외환위기 발생으로 인해 정부의 해외자본 유치방침에 부응하고 재원조달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발생됨에 따라 해외의 석유가스 메이저와 합작회사를 설립, 건설 투자비를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의한 외자로 조달키로 하고 추진중이다.

가스공사는 97년 8월, 경남 통영시 광도면 소재 안정국가산업단지 86만평 규모에 (주)대우와 공동사업자로 지정됐으며 가스공사 40만평, 대우가 46만평에 대해 부지조성공사를 시행키로 했다.

또한 97년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저장탱크 및 본설비 기본설계를 완료한 후 98년 9월 현장 가설사무소 설치 및 분묘조사 등 부지조성공사 준비작업에 착수했으며 올해 1월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으로부터 사업실시계획을 승인받았다.

통영생산기지는 부지 조성면적 40만평에 LNG 저장탱크 지상식 14만㎘×3기와 시간당 9백90톤의 송출능력을 지닌 기화송출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접안시설로는 7만5천톤급 돌핀식 전용부두 1선좌 및 예선계류시설 1식, B/C부두, 물량장등 부대시설 1식과 행정동, 스포츠센터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에 이달중으로 항만시설 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 해양수산부로부터 항만공사 실시계획을 승인받아 10월 항만공사를 착공, 2001년말까지 완료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오는 2002년 8월에 시운전을 통해 같은해 10월에 종합준공을 가짐으로써 대규모 건설공사이며 우리나라의 제3의 생산기지인 통영 LNG생산기지의 탄생을 지켜 보게 될 것이다.

이처럼 가상으로나마 통영기지의 탄생의 청사진을 그려보았지만 기사의 서두에처럼 숙원사업이니 드디어 착공했다느니 하는 표현을 사용하기엔 다소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전혀 배제할 순 없다.

지난 28일 착공식 행사때에도 볼수 있었듯이 일부 어민들이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등의 민원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 너무 들뜬 분위기속에서 제 3기지의 첫삽을 지켜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듯 하다.

어떠한 공사든 보상을 받아야 하는 주민의 입장과 보상을 해줘야 하는 업체의 입장이 매끄럽게 처리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법이다. 이번 통영생산기지 건설도 이러한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듯 착공식 행사장에 2개 중대의 경찰병력이 대기하고 있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대우건설의 한용호 사장을 비롯, 관계자들이 앞으로 최대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고 한바 있어 앞으로의 행로를 지켜봐야겠지만 대규모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민과 건설업체가 서로 양보하는 합리적인 일처리가 반드시 이뤄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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