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국내 한 벤처기업이 전기차업계의 가장 큰 난제로 손꼽혀 온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 2단변속기’ 개발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변속기 전문기업 엠비아이(대표 유혁)는 세계 최초로 차동장치 내부에 강력한 2단 변속모듈을 내장한 전기차용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 2단변속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엠비아이는 제주에서 개막된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해 관련 시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 2단변속기’는 전기차업계의 공룡기업 테슬라도 수 년간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개발하지 못한 차세대 전기차용 구동시스템으로 국내외 완성차업계는 물론 자동차 모터사들도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핵심기술로 손꼽힌다.
 
현재 테슬라 등 주요 전기차업체들은 전기차용 2단변속기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2개의 감속모터를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의 감속모터만으로는 언덕길 등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배터리 소모량도 많아질 수밖에 없어 고육지책으로 개발된 방법이다.
 
엠비아이가 개발한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 2단변속기’는 차동장치 내에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역할을 하는 강력한 초슬림 모터 2단 변속모듈을 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동력효율을 30~40% 가량 높일 수 있어 등판능력과 주행거리가 크게 개선되고 구동모터와 배터리 등 자동차 핵심부품 원가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주장이다. 
 
엠비아이는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 2단변속기를 탑재하면 별도의 엔진룸과 동력축이 필요 없어 자동차 디자인을 파격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차량 무게는 줄이면서 적재공간은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운행조건에 맞춰 효율적인 변속비를 적용해 에너지효율이 높고 구동모터 용량과 배터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혁 엠비아이 대표는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 2단변속기는 자율주행 기술과 더불어 자동차업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을 양대 핵심기술로 이번에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전기차 대중화가 5년 이상 앞당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세계적인 전기차 및 모터업체들로부터 제품공급 문의와 제휴제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나서 3년 내 세계 최고의 전기차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비아이는 차기 모델로 이미 인휠형 2단변속 파워트레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각 바퀴가 각기 따로 동력을 생산할 수 있어 90도 직각 주차나 360도 회전되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다.
 
한편 엠비아이는 이번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 2단변속기를 포함해 바퀴 옆에 부착하는 ‘측면형 2단 모터변속기’, 차축에 설치하는 ‘센터형 2단 모터변속기’와 바퀴와 분리해 차축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분리형 2단 모터변속기’ 등 신제품 4개 모델을 동시에 공개해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엠비아이는 지난 20년간 ‘변속기’ 개발에 전념해 국내외 관련특허 20개 이상 보유하는 등 변속기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변속기 전문기업이다.
▲ 변속기 전문기업 엠비아이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해 세계 최초로 ‘차동장치 통합형 모터 2단변속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관람객들에게 시제품을 공개했다. (사진제공= 엠비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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