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보일러 CO중독사고와 관련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실효성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가스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명. 모두가 CO중독 또는 산소결핍에 의한 사망자였다. 더구나 이중 8명이 잇따라 발생한 4건의 보일러 사고의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최근 대책이 시급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발생한 CO중독사고는 총 45건. 이중 1건을 제외한 44건이 도시가스사용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51명, 부상 68명 등 총 119명에 달한다. 즉 사고 건당 2.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결과는 LPG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도시가스시설에 가스보일러의 보급이 집중된 데다 보일러의 CO중독사고는 곧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치명적인 사고라는 점 때문이다.

특히 세대수가 많고 보일러의 보급이 오래된 지역에서의 사고발생률이 높은 것이 현재의 추세다. 도시가스사별 사고현황을 보면 서울도시가스가 13건으로 사고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으며 대한 10건, 극동이 5건, 한진이 4건, 강남 3건, 삼천리 3건 등의 순이었고 전체사고 중 84%인 38건이 수도권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고원인을 보면 시설미비가 32건으로 전체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품노후가 8건, 사용자부주의와 공급자부주의가 각 1건, 기타 2건 등의 순으로 대부분이 가스보일러의 설치위치나 배기통의 불량이 직접적인 사고원인이 되고 있다. 또 초기에는 CF 또는 CF+팬, FE보일러에 의한 CO중독사고가 다수를 차지해 왔으나 최근 보일러의 사용경향이 설치가 용이하고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FF보일러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사고의 경향이 바뀌고 있는 추세에 있다. 더구나 FF보일러의 경우 지하, 원룸 등 최소한의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잇점으로 인해 급격한 보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나 보일러의 고장이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보일러 또는 배기구의 노후, 외부의 충격 등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의 문제점을 토대로 보일러 설치장소에 대한 재정비와 함께 전용보일러실 미설치 보일러, 반 지하실에 설치된 보일러 등에 대한 조속한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사고가 초기 보일러의 부적합한 설치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시공자의 자격과 엄중한 관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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