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도시가스, LPG 등 가스업계가 판매량 정체(감소)로 생존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LPG업계는 판매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송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PG자동차 등록대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들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LPG업계는 국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라는 카드로 경유차 등 경쟁차종보다 환경성이 크다는 점을 내세우며 LPG연료사용 제한 완화를 부르짖고 있다.

LPG회사들은 LPG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해도 서민경제 부담 완화 및 도시가스 등 타 경쟁연료와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상요인을 일부 반영하거나 유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최근 대한LPG협회가 ‘이제 나는 LPG를 탑니다’라는 애니메이션 동영상 광로를 유튜브, 네이버 TV캐스트 등 온라인을 통해 내보내면서 LPG 이미지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부의 경우 지난달 ‘지능형 환경관리 대책반(T/F)’을 발족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IT기술을 적용한 환경관리 정책과제 발굴에 나섰다.

지난해 도시가스 판매량은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도시가스업계는 모처럼 환하게 웃었지만 마음이 불안하기는 여전하다. 3년 만에 도시가스 판매량이 다시 증가했지만 앞으로 판매확대가 계속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는 게 도시가스업계의 생각이다. 도시가스산업을 둘러싼 여건들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용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LPG 등 경쟁연료에서 밀리고 있다.

LPG, 도시가스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도시가스업계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발전용 연료전지, LNG벙커링, 수소산업 등 신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신사업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다.

최근 LPG업계의 LPG연료사용 제한 완화를 위한 활동을 보면 정말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구나 하는 절박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도시가스업계는 힘들다고 하지만 기자에게는 절박함이 아직 느껴지지 않는다.

LPG업계는 자체적으로도 완전경쟁시장이면서 타 연료와도 경쟁해야 한다. 도시가스업계는 자체 경쟁이 없는 지역독점산업이다. 도시가스업계는 배관투자와 안전관리 등의 노력과 함께 정부 지원정책과 지역독점형태에서 성장해왔다. 이러다보니 험난한 파도를 만나면 쉽게 움츠려 있거나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이다. 보다 적극적인 생각과 전략이 없어 보여 아쉽다.

도시가스는 국민연료다. 또 신재생에너지, 수소사회로 가기 전 가교역할을 하는 중요한 에너지다.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지만 도시가스업계의 적극적인 자세와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아직은 자본력이 있기 때문에 미래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인수하거나 해외자원개발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적과의 동침도 모색할만하다. LPG, 석유, 신재생에너지 등 타 경쟁연료와 협력에 윈-윈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도 연구하고 개발할 수도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미래가 불안할수록 좀 더 차분해졌으면 좋겠다. 당장 업계가 망할 일도 아니다. 습관적으로 “어렵다”, “과거가 그립다”, “미래가 걱정이다”라고 푸념만 하지 말고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미래를 준비하다보면 조금씩 성과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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