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동용·이승민 기자] 수소정책 방향 설정을 위해 국회와 관련 행정부처가 모두 참석한 대규모 토론회가 지난 7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최됐다. 수소경제사회 실현을 앞당기기 위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인프라 구축 계획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국회 연구단체인 ‘신·재생 에너지포럼’(대표의원 이원욱·전현희 의원)의 수소경제분과와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 환경부(장관 조경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가 공동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전현희 의원, 강호인 국토부 장관, 장봉재 한국수소산업협회 회장 등 정부 관계자와 스티븐 제럴드 셰퍼드 린데코리아 사장을 비롯한 기업 관계자 등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는 국내외 수소 에너지·전지차 현황 및 충전소 보급 정책 등을 발표 후 논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그 중 국토부의 복합휴게충전소 구축 방안 발표는 특히 이목을 끌었다. 수소연료전지차 상용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인 미흡한 인프라 해결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발표를 맡은 이성훈 국토부 도로운영과장은 “복합충전휴게소는 LPG·수소·전기차 충전소를 병행 구축한 뒤 LPG를 원료로 생산한 수소로 전기생산이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기존 휴게소와의 융합이 아닌 상업시설과 졸음쉼터를 융합한 신규휴게소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훈 과장은 “민간투자를 활용해 오는 2025년까지 복합휴게충전소 200기 설치가 목표”라며 “복합휴게소 내 들어설 상업시설 운영이익으로 투자자금 회수가 가능하고 사업자로 선정되면 30년간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민간 사업자의 운영 기간이 만료되면 국가에 소유권이 이전되며 기간 내 초과 운영이익은 수소산업 연구개발에 활용된다.

충전소 배치는 고속도로(60기)와 도심외곽 중심의 국도변(60기), 도시 내 순환도로 등(80기)에 이뤄질 예정이다. 고속도로는 가급적 정부가 입지를 제시하고 국도는 정부가 대상 구간을 제시한 후 민간이 적정 입지를 제안한다. 그 외 기타도로는 민간이 적정 입지를 제안하고 정부는 균형 배치 심사 및 조정만 맡는다.

이성훈 과장은 “지방에 위치한 고속도로는 기존 휴게소를 이용하되 수도권은 신규 부지 위주로 추진하고 도심외곽 중심의 국도변은 전국 어디서나 수소·전기 충전소에 접근 가능한 기본 골격을 형성할 계획”이라며 “순환도로 등 도시 내 순환도로에는 출퇴근 이용자 등을 위한 도시 내 생활기반 인프라를 구축하고 변전소 등 기피시설의 인근용지, 버스차고지 등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친환경자동차 활성화를 위해 △통행료 감면(경차 감면사례에 따라 최대 할인비율 50% 적용) △관용차 도입확대(국토부 산하기관 공용차로 수소차 도입) △안내체계 개편(알림 표식 마련, 사설 표지판 설치 허용 등) △대국민 홍보 등 정책적 지원(수소차 체험행사 개최, 평창올림픽 기간 내 수소차 운행 등)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번 ‘복합휴게충전소 사업계획 가이드라인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9월 사업기본계획 수립 및 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사업자 모집 공고를 시행한 후 내년 3월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참여대상기업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소 산업에 집중 투자가 가능한 모든 기업이며 수소산업 투자계획 등 사업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한편 오는 2040년 본격적인 ‘CO2-Free’ 실현을 구상 중인 일본도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NHK보도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1일 재생에너지 보급 방안 등을 검토하는 각료회의에서 수소 에너지 활용을 위한 기본 전략을 연내에 책정하도록 지시하면서 “세계 최초로 수소 사회를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연료전지 자동차’ 4만대 보급을 목표로 내걸고 태양, 풍력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수소로 전환하는 사업 등을 함께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일본 전국의 수소차 충전소는 약 80개소다. 오는 2020년까지 160개소, 2025년까지 320개소를 구축한 뒤 2020년대 후반에 수소충전소 사업 자립화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