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연이은 풍력 사고···근본적 문제해결 절실
[분석] 연이은 풍력 사고···근본적 문제해결 절실
  • 송명규 기자
  • 승인 2017.04.19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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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보수체계 점검·통합안전기준 등 준비 시급

[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제주도 신창리 한경풍력발전단지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해 제주도에서만 풍력화재사고가 3번째 발생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특히 원인규명과 함께 유지보수 등 안전성 확보를 위한 관리체계가 부실한 것은 아닌지 철저한 점검이 시행돼야 하며 통합안전기준 도입 등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이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2일 제주 한경풍력발전단지에 설치된 베스타스 1.5MW급에서 화재가 발생해 낫셀이 전소되면서 4시간만에 완전진화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관련기관에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화재사고는 안전불감증이 유발한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통해 지난 20157월에 발생한 제주에너지공사 풍력발전기 화재사고 이후 2년도 되지 않아 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제주도가 풍력발전기 화재 재발방지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번 제주에너지공사 화재사고 이후 제주도가 도내 풍력발전기에 의무적으로 화재 경보장치와 자동 화재 진압장치를 설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하고 적극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화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이번 사고로 제주도가 지난 사고에 대한 대책마저 이행하고 있지 않음이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주도 내 화재진압장비로는 풍력발전기 화재진압이 쉽지 않아 주변시설과 인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음에도 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화재시에도 제주도 내 소방차로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실패했으며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은 이후에야 불을 완벽하게 끈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고가 해안에서 발생해서 그나마 피해의 범위가 제한적이었지만 초지와 숲 인근에 설치된 육상풍력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근 지역으로 화재가 전이돼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화재 감시시스템과 진화장비가 갖춰진 풍력발전기임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한 점에서 기존 제주도의 시설 안전검사가 허술하게 이뤄졌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결국 제주도가 제도개선과 더불어 관리감독마저 부실해 지난 화재사고에서 약속한 대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인재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화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화재 경보장치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즉시 소화할 수 있는 자동 화재 진압장치를 기존 풍력발전기를 포함, 신설 발전기 내에도 반드시 설치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의 제도개선 추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은 빠를수록 좋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풍력발전기 관련사고때마다 지적된 통합안전기준 도입 필요성을 검토하는 등 시설 안전검사 기준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단지 외에도 다른 지역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들에 대한 일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각 제조업체와 풍력단지 운영기관 및 업체별로 긴급 유지보수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런 조치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도 없고 각 기업별 자체적인 점검가이드라인 외에는 객관적인 안전기준이 없다보니 화재 외에도 태풍과 지진과 같은 각종 재난에 대한 대비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풍력 제조업체들이 IEC규격을 기준으로 자체적인 안전기준을 가지고 있지만 기준보다 강력한 풍속을 가진 태풍이나 예기치 못한 각종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가운데 안전성만을 강화한 것이 아닌 제품의 가격까지도 고려해 자체적으로 만든 안전기준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느 정도 풍력발전기 클래스별로 강제적인 안전기준을 제조업체에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진, 태풍뿐만 아니라 화재 등 각종 재난에 대해 풍력발전기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통합안전기준을 정부 차원에서 준비해서 배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풍력발전기와 같이 화재발생시 자동으로 불을 꺼주는 소화장치가 내장된 제품임에도 초기진압에 실패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 대한 총괄적인 안전점검 체계 구축이 절실해 보인다.

이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통합기준 마련의 필요성은 여러번 강조되고 있지만 정부에선 특별한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풍력발전산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안전성 보장이 필요한 만큼 통합기준 마련을 위한 준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최근 수차례 재해로 인한 사고 발생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통합기준을 마련한다면 국내 전체 풍력을 전수조사 하는 등의 과정 때문에 최소 1~2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 차원의 통합안전기준 마련을 지금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국내 풍력제품들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더욱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추가적인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그 준비가 앞당겨져야 할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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