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강 기자

[투데이에너지] 정체의 늪에서 벗어났다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수치상으로는 분명 선전했다. 도시가스업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도시가스업계에 따르면 2016년 도시가스 전체 공급량은 222억3,520만5,000m³를 기록해 2015년 215억9,498만3,000m³ 보다 3% 증가했다.

수년간 줄어든 공급량이 작년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반등의 결과니 웃음이 나올 법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데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성장이라기보다는 수년간의 감소를 일부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 그 결과 업계는 화려했던 시절을 지나 과도기를 건너고 있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다.

최근 정부의 정책 기조도 좋지 않은 분위기다. 수송용의 경우 CNG차 유가보조금 지급 근거가 마련됐지만 전기차, 수소차 지원정책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갈수록 천연가스차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또한 가정용 전기인덕션 등장, 경직된 가격구조로 인한 영업의 한계 등 도시가스는 안팎의 여러 요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이미 업계도 이 사실을 아는 만큼 끈기를 갖고 해법 찾기에 몰두해야 한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한번쯤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듯싶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회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가질 법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AMI 가스미터기 30만대 보급 역시 큰 틀에서 4차 산업혁명에 들어간다고 하면 이를 활용해 고객서비스 향상, 제조업간의 시너지 효과 더 나아가 업계의 경쟁력 향상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구축한 빅데이터도 좋은 소스가 될 수 있다.

고객의 패턴을 분석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는 것은 업계의 몫이고 고민이다. 아무쪼록 급변하는 에너지산업환경에 대처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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