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국제수소포럼이 개최됐다.
[투데이에너지 김동용 기자] 국내외 수소산업 시장 및 관련 기술 동향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2회 국제수소포럼’이 관련 협·학회, 기업 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자동차부품연구원, 그린카진흥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3회 국제뿌리산업전시회’ 부대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마련됐다.

이번 국제수소포럼은 △1부-수소산업동향(좌장, 임옥택 울산대학교 교수) △2부-수소융합충전소(좌장, 박찬호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3부-수소 소재 부품융합산업(좌장, 박충년 전남대학교 교수)으로 구성됐다. 

1부 수소산업동향분야에서는 △광주광역시 수소산업 현황 및 향후 추진계획(발표자, 정길성 자동차부품연구원 센터장) △창원시 수소산업 현황 및 향후 추진계획(강영택 창원산업징흥원 박사) △주요국의 수소전기차 활성화 요인분석 및 국내 정책 제언도출(홍성안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수소산업의 글로벌 트렌드(존 셰필드 세계수소에너지학회 부회장)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수소산업의 글로벌 트렌드를 발표한 존 셰필드 세계수소에너지학회 부회장은 우선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의 에너지 전망 연례보고서 내용을 공개했다. EIA는 미국의 인구와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계속 증가하지만 기술 개선의 결과로 에너지 집약도(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데 드는 에너지양)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존 셰필드 부회장은 이어 연료전지의 가격감소·생산증가·정부의 인센티브 및 투자 등으로 인해 전세계 수소연료전지자동차시장이 2017~2021년 82%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통계자료를 공개했으며 ‘Hydrogen Europe(유럽 18개국에 85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산업협회)’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럽의 산업시장에서 연료전지 및 수소기술의 시장 채택을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존 셰필드 부회장은 ‘Ballard Power Systems’의 2016년 연차보고서가 일본의 2015년 ‘국가매력도지수’ 1위와 대형차량(버스, 경전철, 트럭 등) 연료전지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 부분을 주목했다.

국가매력도지수는 △고정, 이동, 운송 시스템의 연료전지 채택을 방해하는 법적 장벽에 대한 정부 수준의 체계적 파악 및 제거 △탈탄소와 온실가스 배출감소, 재생·수소에너지의 채택에 대한 정부수준의 지원 △연료전지 채택에 대한 재정지원 △WTO규칙 준수 정도 △가정 또는 회사에서 연료전지를 구매할 여력이 있을 정도의 경제적 성장 등을 기준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존 셰필드 부회장은 △2017 수소위원회 △연료전지 해양 응용분야 사례 △미국과 유럽의 주요 수소 프로젝트 △Hyndai(현대), 기아, Toyota(토요타), GM 등 완성차업계의 수소차 개발 현황 등을 설명했으며 특히 2017수소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올해 1월 회의를 열었던 수소위원회 회의는 대용량 에너지통합 및 보급, 운송의 탈탄소화, 에너지산업의 탈탄소화, 친황경 건물 탈탄소화 등을 위한 역할을 하는 단체”라며 눈여겨 봐줄 것을 수차례 당부했다.

존 셰필드 부회장은 수소충전소와 수소연료전지차 보급과 관련해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라는 말이 나온다”라며 “미국은 수소충전소가 많은 데 특히 캘리포니아에 여러 곳 설치돼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도 통합적으로 수소충전소 설치를 진행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수소차 보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소충전소 보급이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셈이다.

이어 진행된 2부 수소융합충전소분야에서는 △에어리퀴드의 한국형 수소충전소 연구/개발 소개(최현규 에어리퀴드 차장) △On-Site H2 Station using HYSERVE in Japan(야마가미 슌 일본 오사카가스 부장) △건물용 연료전지 기술 및 시장현황(김민석 에스퓨얼셀 팀장) △액화수소기반 수소충전소(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 △플라즈마 화학을 이용한 수소생산(이봉주 한동대학교 교수)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야마가미 슌 일본 오사카가스 부장은 자사에서 개발한 소형 수소제조장치인 ‘HYSERVE(이하 하이서브)’를 통해 천연가스 개질 수소제조기술이 일본에서 활용되는 사례와 모녀(母女) 수소충전소에 대한 소개 등을 발표해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사카가스는 지난 1905년 사업을 시작했으며 일본 간사이 지역에서 7,100만 고객에게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연간 800만톤의 LNG를 수입하며 6만1,400km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관리하고 있다.

야마가미 슌 부장은 “30여년 전부터 개발되기 시작한 수소에 대한 개질공정 장비는 소규모 공장에 설치하기엔 부피가 큰 단점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하이서브의 개발목적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량화를 시키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마가미 슌 부장은 “하이서브의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용될 수 있는 내구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사카가스에서 개발한 하이서브의 내구성을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마가미 슌 부장은 현장에서 수소를 생산·제공하는 ‘온사이트(현장)’ 방식과 수소저장시설에서 수소충전시설로 수소를 이송하는 ‘오프사이트(비현장)’ 방식의 차이점을 설명한 뒤 이 두 방식의 장점을 합쳐 수소충전소에 모녀(母女)개념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모녀(母女)충전소는 현장, 비현장식 충전소를 결합 운영해 수소생성기 가동률을 증가시키는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초기에 유용한 방법이다. 궁극적으로는 현장식 수소충전소가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수소시장 초기에는 수소 생성기의 가동률을 높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야마가미 슌 부장은 이와 관련 “현재 오사카가스에서는 모녀개념을 활용해 모녀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관련업체와도 협력해서 이러한 모녀충전소 개념을 한국에도 확산시키려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3부 수소 소재 부품융합산업분야에서는 △수소 전기자동차용 수소저장기술(유계영 일진복합소재 책임연구원) △특수목적용 연료전지 개발동향(황상문 프로파워 소장)제로 발표가 이어졌으며 고압 수소저장 기술의 기술개발 현황과 미래, 연료전지 시스템의 국내외 개발 현황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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