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보일러산업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는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로 세계 시장에서 유럽의 보일러 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 보일러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보일러의 선택 기준이 과거 안전성과 보온성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효율성과 편의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미 효율성은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로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개발이 진행 중이다.

1980년대 후반 일반 가스보일러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콘덴싱보일러가 출시됐다. 30년이 지난 지금 콘덴싱보일러의 기술도 크게 향상됐다. 업계에서는 콘덴싱보일러로 낼 수 있는 에너지효율은 최고점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콘덴싱보일러 제조사의 기술력은 대동소이하다. 그러다보니 시장 유지 및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편의성이 중시되고 있다.

최근 국내 생활가전 업계에서부터 불어 온 사물인터넷(IoT) 바람은 보일러업계 또한 이런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다. 주요 보일러 제조사들이 IoT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보일러를 국내외에서 선보이고 있다.

생활과 밀접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관심이 낮아 전통적으로 열효율 등 기술적 특성을 어필하던 기존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모하고 있다.

현재 IoT기술은 스마트홈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스마트 홈은 개인생활에 필요한 일상용품이나 기기에 IoT기술을 융합해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보일러 업계도 단일 제품의 IoT적용을 넘어 스마트홈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주회사인 경동원의 IoT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경동원은 네덜란드 사절단이 우리나라의 IoT 관련 기술력을 확인하고자 방문을 요청할 정도로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경동나비엔의 나비엔 IoT 홈오토메이션은 보일러 교체 없이 스마트폰 앱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보일러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조명, 가스차단기 등 가정 내 기기들에 대한 원격제어가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홈뷰 기능을 통해 실내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방문자 영상 통화, 무단 침입 영상 확인이 가능한 것은 물론 다양한 연동형 기기와의 접목을 통해 첨단 스마트홈을 구현한다.

귀뚜라미 IoT기술은 단순한 원격제어 기술을 넘어서 보일러가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해 각 가정에 최적화된 보일러 사용 환경을 제공하고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여러 대의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 학습기능은 보일러가 스스로 사용자의 온도 설정, 각종 기능 설정, 실외 온도 등을 시간대별로 수집해 사용자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사용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해 각 가정에 최적화된 보일러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모든 데이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활용해 보일러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정확하게 분석되고 귀뚜라미 IoT 보일러 솔루션은 진화하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

린나이는 린나이만의 IoT기술과 SKTIoT 플랫폼 스마트홈, LG유플러스의 IoT 서비스 IoT@home을 보일러와 결합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24시간 스스로 보일러의 상태를 사용자에게 알려주고 언제 어디서나 난방 및 온수 온도조절, 난방예약 설정 등 모든 기능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특히 기존 고객은 온도조절기 교체만으로도 똑똑해진 보일러로 사용할 수 있다.

린나이는 향후 보일러 뿐만 아니라 각방 온도조절시스템 및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등으로 IoT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성쎌틱에너시스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보일러를 외부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기능과 스마트앱 사용자 등록으로 여러 명이 보일러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 ‘외출-귀가 모드’, ‘기상 모드’, ‘주간/24시간 예약 기능’, ‘알림 기능’, ‘보일러 상태 점검 기능등 대성쎌틱만의 기술력으로 소비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한다. 특히 자가진단 기능은 보일러의 이상 유무 확인과 스마트폰 클릭을 통해 간편하게 A/S 신청과 접수가 가능하다.

롯데기공IoT기술을 보일러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IoT 리모콘 제어는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것은 물론 집안에서 실내조절기까지 갈 필요 없이 WI-FI를 통해 집안 곳곳 어디서든 보일러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특히 Prestige타입 리모컨은 지역구 날씨까지 함께 제공돼 집안에서 밖의 날씨를 확인해 실내 온도를 더 스마트하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터치스크린을 통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음성 지원 등 다양한 기능으로 편안함을 제공한다.

보일러도 이제는 난방, 온수 기능을 넘어 스마트한 기능을 겸비한 보일러가 대세가 되고 있다. 이처럼 편의성이 강화된 보일러는 국내외 보일러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경동나비엔 서탄공장 전경.
글로벌 생산기지, 서탄공장

최첨단 보일러를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제품의 가격이 높으면 시장진입이 험난하다. 최대한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생산 현장에서도 최첨단 보일러 못지않은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다. 즉 보일러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 생산 현장도 변화하고 있다.

보일러의 수출 산업화를 이끌고 있는 주역은 바로 국가대표 보일러로 잘 알려진 기업인 경동나비엔은 이러한 생산 현장 변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곳 중 하나다. 2015년 업계 전체 수출액의 71.8%를 차지했던 경동나비엔은 지난해에도 주력 시장인 북미, 러시아, 중국 등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창사 이후 최대인 5,832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경동나비엔의 이러한 글로벌 성공은 탄탄한 기술력은 물론 탁월한 제품 품질이 기반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생산에서 출고까지, 전공정 자동화

지난해부터 생산을 시작한 경동나비엔의 서탄공장은 다양한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IoTICT, Big date 등이 결합된 공정자동화시스템으로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서탄공장은 약 4만평 규모로 연간 200만대 생산이 가능한 단일 보일러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자랑한다.

▲ 공정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개선시키고 있다.
서탄공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최첨단 기법을 접목해 완성된 자동화 공정이다. 생산, 검사, 물류 전과정을 자동화했으며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관리해 생산성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서탄공장의 모든 설비는 실시간으로 생산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자동으로 이를 분석하고 검토하기 때문에 제품의 품질에 관한 정보, 생산 현황에 대한 정보, 설비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정보들은 다시 최적의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된다.

로봇응용시스템을 통해 구현되는 생산라인은 부품 파트별로 자동화 라인을 구축해 운영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였다. 스티커와 바코드를 자동으로 부착하고 스티커 유무감지 기능을 통해 부착이 누락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바코드 부착 로봇 등을 통해 단순반복 작업은 보다 효율화했다. 또한 프레스 셔틀라인 자동화를 통해 제품 케이스인 커버와 베이스를 자동으로 가동해 생산성은 높이고 일관된 품질을 확보했다.

생산된 제품을 옮기는 물류 과정 역시 자동화했다. 조립된 제품을 검사 단계로 옮기고 검사가 완료된 양품은 다시 포장공정으로 이동시키거나 불량이 발생한 제품을 수정라인으로 반출하는 전과정은 자동으로 움직이는 대차를 통해 진행된다. 포장공정에서 완제품을 파렛트에 적재, 포장해 제품창고로 이동하는 과정 역시 PC제어를 통해 자동으로 이뤄진다. 자동화 창고에서는 먼저 생산된 제품이 먼저 출고될 수 있도록 적재, 포장, 입고, 출고의 전과정이 무인으로 운영된다.

특히 경동나비엔은 품질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검사 공정에는 더욱 힘을 실었다. 조립 후 검사가 완료된 제품이라도 누락된 부품이나 조립 시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자 다시 한 번 비전 검사기를 통해 최대 55개 항목을 촬영해 이상 여부를 자동으로 점검한다.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자동검사 시스템을 통해 가스소비량, O2 , RPM, 공기압력, 온도 등을 검사해 제품 성능에 문제가 있는지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더불어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품질 관리도 시행하고 있다. 생산된 모든 제품을 기반으로 한 통계 데이터를 구성, 이를 바탕으로 현장의 품질을 모니터링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이렇듯 철저한 품질 관리로 보일러 불량률은 기존의 1/10 이하로 줄어들었다.

원가 절감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실제로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서탄공장은 경동나비엔의 도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원가 절감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경쟁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홍준기 경동나비엔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제조업도 변화와 혁신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라며 특히 각자의 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능형 생산체계 구축은 제조업분야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경동나비엔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구축한 서탄공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No.1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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