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전경.
[투데이에너지 김보겸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기동)는 글로벌 Top 6대 기술센터로 제품인증센터, 가스품질검사센터, 방폭인증센터,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방호시설안전인증센터에 이어 오는 10월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를 완공한다.

현재 가스안전분야는 세계 2위 수준이다. 하지만 글로벌 Top 6대 기술센터가 구축되면 세계 1위도 가능하다. 이에 가스안전공사의 글로벌 Top 6대 기술센터에 대해 알아본다.

■ 초고압•초저온 제품 국내서 ‘가능’

앞으로 초고압•초저온 첨단 제품을 국내에서도 시험•인증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영월에 국내 최초, 세계에서 4번째로 실증을 통한 가스화재 및 폭발에 의한 사고원인 규명과 초고압•초저온 첨단 제품의 개발이 가능한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이하 에안센터)가 건립됐다.

에안센터는 정부가 대기질 개선사업을 위해 CNG버스 보급사업을 추진하던 중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하며 필요성이 대두됐다.

기존에는 사고가 발생해도 실증을 통해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인프라가 사실상 전무해 문제해결 방안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또한 가스부품 중 수소•CNG 등과 같은 고압가스 용기는 국내에 검사를 할 수 있는 설비가 갖춰지지 않아 해외기관에 시험을 의뢰해야만 했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출장비 등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안전기술에 대한 선진국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해 관련 산업육성을 하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에안센터는 실증을 통해 가스화재 및 폭발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한다. 여기에 가스안전과 관련된 각종 기술 기준 제•개정 시에도 실험을 통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우리나라 가스안전 기준이 세계적 기준이 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에안센터는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수소•CNG 등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안전성 실험과 성능 인증시험도 수행한다. 신재생에너지 제품을 개발해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전문 시험기관의 성능인증서를 받아야 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데 에안센터 건립으로 시간 단축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국내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가스안전 산업발전을 위해 기업 지원 역할도 수행한다. 그간 E-mark, CE인증 등 일부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에안센터 내에 기업지원센터를 마련해 수출 지원은 물론 관련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에안센터는 고압용기•부품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수소자동차 및 수소충전소 관련 부품의 상용화를 위한 시험인증 전 과정을 지원한다.

■국가 방호시설 안전인증은 ‘우리가’

지난 2012년부터 경기도에 운영 중인 공사 방호시설안전인증센터(이하 방호센터)가 에안센터로 확대 이전해 올해 초 운영에 들어가게 됐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계기로 국가 주요 핵심시설에 대한 화생방 방호기능 필요성이 제기되며 설립된 방호센터는 국내 유일의 방호시설 제품 공인인증기관이다.

유사시 적국의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는 방호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게다가 사업 시작 이후 매년 35%씩 규모가 성장할 정도로 수요도 높다.

그동안 해외 인증기관에 의존해 온 고압 방호제품에 대한 국내 인증기준이 지난해 마련돼 올해부터 제품인증을 추진해 해외 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을 막고 국내 제품의 수출도 가능해져 국내 제품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산업가스 사고예방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앞으로 반도체 기업, 대학 연구실, 연구기관 등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하는 산업가스 잔가스 용기가 안전하게 활용된다.

산안센터는 지난 2012년 9월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에서 불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산업가스 사고로 안전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졌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령에 의해 관리되는 산업가스는 지정가스 31종과 허용농도(LC50) 5000 ppm이하 9종 등 40여종이다.

법령에 의해 관리되고 있는 시설도 2,700여 개소가 넘는 등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여기에 최근 태양광 등 첨단 소재산업의 발전과 맞물리면서 산업가스 사용량은 2010년대비 80%(2014년)나 증가했다. 그러나 산업가스 관련정보 및 안전관리 기술 부족으로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는 여전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산업가스 관련 사고가 지난 2013년 9건으로 2012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후 2014년 8건, 2015년 7건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산업가스 안전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와 특별 종합 대책 마련은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가스안전공사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업가스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이하 산안센터)’ 설립 방안을 마련했다.

세계 최초로 산업가스 안전관리와 함께 교육을 진행하는 종합 관리센터를 건립하는 것이다.

산안센터가 2018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산업가스 사고예방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반도체 업체와 대학 연구실, 연구기관 등에서 한 해 동안 사용하는 산업가스 잔가스 용기 약 3,000여개를 회수해 처리하며 안전하게 활용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또한 중화처리설비에 대한 안전관리 매뉴얼을 개발해 시설 안전관리 대응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가스의 유통현황과 응급대응자원, 물성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한다.

비상대응장비 구축•운영 등으로 사고 시 골든타임 대응능력을 강화할 수 있어 산업가스 사고예방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안전공사는 산안센터에 마련될 체험형 실습장과 가상현실기반 교육시스템을 기반으로 산업가스 전문가도 육성할 계획이다.

현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전문가를 연간 약 2,000명 이상 양성해 기업 내에서 안전관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 가스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이런 사업이 활성화 되면 국내 유통되는 산업가스 잔가스 용기처리 사업분야와 산업가스 안전기기 성능인증 제도 도입으로 인한 안전산업 육성, 반도체 장비 인증, 산업가스 CRM 제조 및 판매 등 안전분야에서 블루오션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안센터는 안전기술 연구개발 기지로서 중소기업이 신제품 개발해 수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동반성장을 실현하고 중화제 수명 및 적정성 연구와 한국형 확산모델링 프로그램 개발, 사고용기 처리기술 개발 등으로 산업가스 안전기술 선진화를 주도할 예정이다.

▲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 조감도.

■국내 가스용품, 해외수출 ‘뒷받침’

국내 가스용품을 해외시장으로 수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센터가 있다. 바로 제품인증센터다.

가스안전공사는 2015년 동반성장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이라는 기록을 썼다. 가스안전공사 사업 분야별로 중소기업과 상생을 모색하기 위해 상생협력 우수사례를 공모하고 관계자들과 현안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이렇듯 동반성장을 실현하는 데는 제품인증센터도 한몫했다. 제품인증센터는 가스제품의 안전성 유무를 확인하는 인증 사업을 진행한다. 유럽연합의 통합규격인증인 CE인증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해외인증 취득에 어려움이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가스용품 수출지원을 돕고 있다. 해외인증 취득에 필요한 설계기술, 시험기술 및 공정기술분야에서 제조사를 지원한다.

현재 제품인증센터는 JIA(일본), KIWA(네델란드), BSI(영국), VCA(영국), CSA(캐나다), intertek(미국), AGA(호주), TUV SUD(독일), SZU(체코), IDIADA(스페인), Rostest(러시아), TGDC(대만), CGAC(중국) 등 12개국 13개 인증기관과 CE, ETL, Energy Star, E-Mark 등 해외인증 취득 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품인증센터는 해외인증에 필요한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인증시험용 장비와 기술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며 해외인증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국내에서 쉽게 해외인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제품인증센터에는 ISO/IEC 17065에 따른 제품인증시스템을 구축하고 ‘KAS공인제품인증기관’으로 인정받아 타이머부착 콕 개폐기, 신속이음쇠 부착 호스, 금속플렉시블호스 보호관을 대상으로 인증도 수행하고 있다.

제품인증이 법정 검사에서 제외된 품목을 대상으로 함에 따라 안전성은 더욱 강화됐다. 국제수준의 제품인증 서비스를 제공해 제품의 안전성 및 신뢰성을 보증할 수 있어 소비자가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든 것이다.

▲ 가스안전공사의 관계자가 보일러 인증을 위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가스품질검사 전문기관 도약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7월1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품질검사부’를 ‘가스품질검사센터’로 격상했다.

가스안전공사가 국내 가스품질검사를 시작한 것은 2002년부터다. 일반 가정과 서민층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LP가스 품질검사를 출발로 2012년에는 도시가스사업법에 따라 품질검사를 도시가스로 확대했다.

가스 성분에 유해물질 유무를 확인하고 열량 검증을 통해 소비자의 안전과 권익 확보에 앞장서는 등 유통 질서를 확립해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정책에 따라 대체천연가스인 바이오가스, 나프타부생가스 및 합성천연가스로 검사 영역을 확대해 도시가스에 활용되는 대부분의 가스를 대상으로 품질 검사가 이뤄지게 됐다.

이렇게 제조•수입업자를 대상으로 가스안전공사에서 진행하는 도시가스 품질 검사만 연간 1,140여건에 달한다.

또한 2010년 불량 냉매 유통으로 제품 결함 및 폭발 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고압가스 품질검사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게다가 최근 청정 에너지원으로 수소산업이 부각됨에 따라 선제적 안전관리를 위한 고압가스 품질검사의 중요성이 대두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국내 최초로 가스안전공사에서 고압가스 냉매 9종과 연료전지용 수소에 대해 품질검사를 도입했다. 이제 고압가스와 연료전지용 수소가스 제조•수입업자는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제18조의3 제1항’에 따라 고압가스의 품질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적정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고압가스판매자 및 고압가스 수입업자가 판매나 인도할 목적으로 저장•운송 또는 보관하고 있는 고압가스에 대해 가스안전공사에 품질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수소 품질검사 시작과 함께 2020년까지 시료 전처리, 자체 인증 표준물질 개발 등을 포함한 ‘Global Top’ 분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가스품질검사센터는 품질검사 및 가스성분 분석을 위한 최신 장비 25종 48점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가스성분 분석과 관련한 전문 인력을 양성해 검사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연료전지용 수소부분에서도 철저한 준비를 통해 극미량(1ppb)의 불순물도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가스 품질검사 부문을 선도하기 위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 방폭기기 안전성 인증은 방폭인증센터

가스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전기기기를 이용할 때 가스로 인한 폭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특수 안전장치를 갖춘 기기가 바로 방폭 기기다.

이런 기기는 석유화학, 화력발전, 의약품 등을 취급하는 공장이나 시설 등 광범위한 곳에서 사용된다.

특수시설에서 사용되는 기기인 만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순간 대규모 피해를 야기할 수 있어 안전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이런 방폭기기의 안전성을 인증해 줄 수 있는 곳이 방폭인증센터다. 국내에는 지난 2003년 국제방폭사무국으로부터 인증기관으로 지정된 가스안전공사를 포함해 3곳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모두 방폭기기의 인증만을 맡고 있는데 유일하게 가스안전공사에서 지난 2012년부터 방폭기기의 부품 교체 등을 전문으로 하는 유지보수기업인증까지 범위를 확대해 내압•압력•안전증 등 8개 분야에 대한 방폭기기인증과 유지보수기업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방폭인증센터는 ‘방폭인증 글로벌 Top 전문기관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수출기업 해외인증 지원강화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지원 △지속가능성장 역량 극대화 등의 3가지 추진전략을 설정했다.

그리고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 총 12대 실행과제를 수립해 글로벌 Top인증기관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011년 400여건이던 국내 방폭업체 인증 규모는 2015년 950여건을 넘으며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국내기업의 수출 범위를 넓히기 위한 외국 기관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 표준규격협회(CSA)와 방폭기기 인증 및 기술 교류 협력 협정을 체결하는 등 12개국 15개 기관으로 MOU를 체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