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한근 한전산업개발 차장.
[투데이에너지]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2017 베트남 환경에너지 산업전을 참관하고 돌아왔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개최 도시였던 하노이를 떠나 베트남 경제의 중심지인 호치민으로 자리를 옮긴 첫 번째 행사로 ‘Saigon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에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개최됐다.

우리나라 전시회 수출 1호라는 명성에 걸맞게 거대한 규모의 시설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기업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채웠으며 기간 내내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친환경 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호치민 탄손누트국제공항에 첫 발을 내려 호텔로 이동하는 내내 창 밖을 통해 본 호치민 시내 풍경을 보며 이 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시내 한 가운데 아무런 재정비 없이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전기줄과 뒷골목에 위태롭게 기울어져 있는 구시대의 나무 전봇대 등 전력 인프라 개선이 시급한 부분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또한 전시회에 참가한 일행에게서 전해들은 바로는 베트남의 발전 비중은 수력과 화력이 각각 45:55로 비율이며 생산량이 부족해 중국 등에서 전기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총 172개의 기업들이 부스를 차렸다. 많은 업체 수만큼이나 다양한 환경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기술들이 소개됐다.

전시회 입구에 자리잡은 Greenbot이라는 스마트 작물재배 시스템, 가정용 전기자동차 충전기, 친환경 욕실시스템 등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소비재 생산품에서부터 ESS, 풍력발전기, flexible 태양광 모듈 등 거대한 장치산업 제품까지 한 눈에 다채로운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또한 폐수처리, 폐기물 소각에 관련된 기술을 소개하는 부스에 연일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보며 해당 분야에 대한 베트남의 높은 관심도를 느낄 수 있었다.

환경,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기술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전시회장이었다면 둘째 날 열린 한국-베트남 환경에너지 산업협력 포럼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발전 플랜트의 높은 기술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포럼에서는 한국중부발전과 한국서부발전의 안정적인 발전소 건설 및 운영능력이 소개됐다. 특히 중부발전이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지하 발전소, 서부발전의 1GW급 최첨단 기술의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소는 포럼에 참가한 베트남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베트남 경제발전의 롤모델은 한국이라고 한다. 비록 정치체제는 다르지만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거치며 먼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을 벤치마킹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한류 열풍의 영향인지 한국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인식은 상당히 호의적이다.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에게는 아주 유리한 상황이라 할 것이다.

이번 ENTECH VIETNAM 2017에 참여한 기업들의 정확한 성과를 알 수는 없지만 소기의 결실을 거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더 많은 한국의 에너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해 기술력을 알리고 우리나라를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 가교(架橋)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ENTECH VIETNAM의 지속적인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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