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종희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장
[인터뷰] 한종희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장
  • 김동용 기자
  • 승인 2017.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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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전지 상용화, 효율적 R&D·인프라 투자해야”

[투데이에너지 김동용 기자] 한종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원장 이병권, 이하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장(사진)은 지난 24일 국내 수소에너지 정책과 관련 “우리나라가 그간 쌓아온 수소 및 연료전지의 기술력 우위를 지키며 상용화를 이루려면 효율적인 R&D와 인프라 구축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 본부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수소연료전지차의 스택 및 시스템기술과 발전용 연료전지의 운전 및 운영기술 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하지만 수소 및 연료전지가 상용화에 가까워 오면서 일본, 미국, 유럽 등이 R&D 및 실증사업,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한 이후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국내 기술력이 추월당할 위기에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지난 20여 년간 연료전지를 포함한 수소에너지 관련 기술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으며 세계 최초로 상용화 가능한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지만 수소 충전인프라 및 실증사업 분야는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국가와 비교했을 때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한 본부장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수소차의 경우 현대차는 국내 판매량보다 해외에 수출한 차량의 대수가 더 많다”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수소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실증사업도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기술력의 우위로 유럽 등지의 인프라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본부장은 발전용 연료전지의 경우 정부의 RPS(총 발전량 중 의무할당) 제도 및 보급 활성화 정책 등으로 국내기업의 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사업환경에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강조했다.

한 본부장은 “아직 수익성이 좋지 않기 때문이지만 이를 개선할 수 있다면 발전용 연료전지 세계시장은 우리 기업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런 점을 이해하고 적극적인 보급정책을 실행해 연료전지의 경제성을 갖추고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만 우리나라의 새로운 먹거리 산업이 창출되고 이런 순환이 곧 선도형 R&D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IST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는 에너지와 센서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연구진이 포진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하면 최근 과학기술계의 화두인 기후변화대응과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나가야 할 중책을 맡고 있는 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바이오공정·촉매 화학공정·태양에너지를 이용해 탄소 자원화 연구를 수행하는 ‘청정에너지연구센터’, 유기 태양전지·무기 태양전지·유연열전소자에 집중하고 있는 ‘광전하이브리드연구센터’, 발전용·수송용 연료전지·수소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연료전지연구센터’, 환경감시센서·건강센서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광센서와 전자센서·센서 신호처리 등의 센서시스템을 연구개발하는 ‘환경감시센터’가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의 소속돼 있다.

지난해 SCI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만 100편이며 26건의 해외특허를 포함 총 82건의 특허를 등록해 학술적 성과뿐만 아니라 기술의 상용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0년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장에 취임한 한 본부장은 최근 청정에너지연구센터와 연료전지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기존의 에너지 다소비 화학공정을 전기화학공정으로 전환해 탈화석연료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현재 석유화학 기반의 화학공정을 전기화학공정으로 대체해 연료뿐만 아니라 중간체를 포함한 화학제품의 완전한 탈석유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연구”라며 “물론 기술개발까지는 10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분야기 때문에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유망한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본부장은 해당 연구 외에도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는 광전 및 열전 하이브리드 소자의 원천기술,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탄소자원화 원천기술, 바이오매스로부터 수소를 생산하고 정제하는 막반응기, 수전해와 연료전지일체화 원천기술, 암진단을 위한 광센서 원천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라며 “이런 기술은 KIST의 원내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2~3년 안에 원천기술 확보 등 많은 성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기반기술연구본부는 현재 본부의 주축인 신재생에너지와 센서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려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융합연구를 통해 스마트한 청정에너지 공급 시스템에 대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우리사회에 직접 적용된다면 기후변화, 미세먼지 등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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