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난 40년간 운영해온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원전 1호기가 19일 퇴역식을 가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고리원전 1호기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고리원전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을 열고 영구정지를 대내외적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19일 0시 국내 최초의 고리원전 1호기를 영구 정지했다”라며 “지난 세월동안 고리 1호기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고리 1호기의 가동 영구정지는 우리가 탈핵 국가로 가는 출발”이라며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가는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산업계가 원전해체 역량을 확보해 세계 시장진출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은 “원전 정책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라며 “준비 중인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전면 백지화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고 현재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는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라며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는 안전성과 함께 공정률과 투입 비용, 보상 비용, 전력 설비 예비율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와 LNG발전을 비롯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라며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해 에너지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라며 “원전 해체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원전 해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 해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동남권 지역에 관련 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원하겠다”라며 “원전 해체 산업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국가 에너지정책의 대전환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탈원전, 탈석탄 로드맵과 함께 친환경에너지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리원전 1호기는 이날 0시를 기해 ‘영구정지’됐다.

한수원은 지난 17일 오후 6시를 기해 고리원전 1호기에 전력공급을 차단했으며 같은날 오후 7시에는 원자로 가동을 정지했다.

또한 냉각재를 넣어 300도에 이르는 원자로의 온도를 19일 0시 기준 93도로 떨어뜨렸다.

이에 영구정지에 들어간 고리원전 1호기는 즉시해체 절차에 착수한다.

정부는 우선 안전 최우선, 자체 역량 확보, 소통과 협력하는 자세 등 3가지 원칙 아래 전 해체과정을 안전하게 끝낼 계획이다.

한수원은 각 공정상 발생 예상되는 위험 요소들을 사전에 방지하고 철저한 방사선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정부는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어 우리의 독자적인 해체기술과 전문인력 확보에 집중 투자해 고리원전 1호기 해체를 우리손으로 실행하고 우리 기업의 실적(track record) 축적 기회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체계획서에 대한 지역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의견 수렴을 대폭 강화하고 건식저장시설 구축 등에 대해서도 지역사회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해체계획서 마련 및 승인, 사용후핵연료 냉각 및 반출, 시설물 본격 해체, 부지복원 등 총 15년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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