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고리 원전 1호기 영구정지로 국내 상업용 원전 최초 해체에 대한 궁금증도 더해지고 있다.

원전해체 방법에는 즉시 해체와 지연 해체 방법이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즉시 해체’는 사용후핵연료 냉각 후(최소 5년) 15∼20년 동안 해체하는 방법이며 ‘지연해체’는 사용후핵연료 제거 후 일정기간(10~60년) 동안 원전을 유지해 방사능 준위를 낮춘 후 해체하는 방법이다.

고리 1호기의 경우 즉시해체방법으로 해체될 예정이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즉시해체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해체 기간·과정

고리 1호기 해체는 최소 15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리 1호기 해체는 △인허가(2017년 6월~2022년 6월) △사용후핵연료 냉각·반출(2017년 6월~2025년 12월) △본격 해체(2022년6월~2030년 12월) △부지복원(2031년 1월~2032년 12월) 순으로 진행 될 예정이다.

부지복원·최종해체완료 시점은 오는 2032년 말로 예상하지만 규제기관의 해체계획서 승인,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구축 등의 변수로 일정은 다소 유동적이다.

또한 해체비용 산정 기준 관련 고시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및 사용후핵연료관리부담금 등의 산정기준에 관한 규정(산업통상자원부고시, 제2015-132호)에 따른 원전 1기 해체에 필요한 비용은 6,437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5년 기준이다.

6,437억원의 해체비용은 밀폐관리·철거비(3,918억원)와 중·저준위방폐물 처분 비용(2,519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해체 비용 충당

사용후핵연료 관리비용은 한수력원자력이 정부가 관리하는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에 별도로 적립, 관리하고 있다.

경수로는 다발당 3억2,000만원, 중수로는 다발당 1,300만원이다.

해체에 소요되는 비용은 발전사업자인 한수원이 원전 운영기간 동안 발전원가에 반영해 적립하고 있다.

해체에 소요되는 비용은 2년마다 재산정·조정해 해체시점에서 비용에 부족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원전 해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는 2022년 전까지 미확보 기술을 개발완료, 국내기술로 차질 없이 해체를 시행할 계획이다.

국내 해체기술수준은 선진국대비 70%(2015년10월 기준)로 평가되고 있으며 오는 2021년까지 100%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개발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현재 미확보된 핵심기반기술과 실용화기술을 오는 2021년까지 확보하도록 기술로드맵을 수립했다.

고리 1호기 해체사업은 원자로운영사업자인 한수원이 총괄 관리하며 해체공사는 전문업체가 시행할 계획이다.

한수원은 본사 및 중앙연구원, 사업소에 해체전담조직을 구성해 해체사업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고 있다.

고리1호기의 해체공사는 국내 산업체에 의해 국내기술로 수행할 계획이며 한수원은 적정 시점에 분야별로 전문성을 보유한 국내기업을 선정해 해체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

특히 고리 1호기 사용후핵연료는 5년 이상의 냉각을 거쳐 원전 부지 내 마련예정인 건식저장시설로 옮겨 안전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고리1호기 최초 운전개시일부터 영구정지 시까지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총 1,391다발이다.

건식저장시설은 2017년 하반기부터 지역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2024년까지 확보할 예정이며 최종적으로 사용후핵연료는 원전부지 밖에 중간저장·영구처분시설을 마련(2035년 이후)해 안전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고리1호기 해체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폐물은 1만4,500드럼으로 예상되며 발생 방폐물은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에 처분될 예정이다.

■부지활용 계획

고리 1호기 해체부지 활용계획은 지역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해체 완료 이전(2032년 12월 예상) 활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해체 이후 원전부지는 재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해외의 경우 해체부지를 녹지, 타 발전시설, 상업용지, 주차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향후 설계 만료 원전

수명연장 한 월성원전 1호기가 오는 2022년 설계수명이 완료되는 것을 기점으로 △고리원전 2호기(설계수명만료 2023년 8월9일) △고리원전 3호기(2024년 9월28일) △고리원전 4호기(2025년 8월6일) △한빛원전 1호기(2025년 12월22일) △한빛원전 2호기(2026년 9월11일) △월성원전 2호기(2026년 11월1일) △한울원전 1호기(2027년 12월22일) △월성원전 3호기(2027년 12월29일) △한울원전 2호기(2028년 12월28일) △월성원전 4호기(2029년 2월7일) 등 오는 2029년까지 매년 원전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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